주일설교

[2021. 2. 21. 사순절 첫째주일] 유혹은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 약 1:12-18.

박성완 2021. 2. 21. 00:00

묵상자료 7220.

시편 시 135:15-18.

찬송 39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감정을 갖게 됩니다. 기뻐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고, 미워하고. 하지만 그 감정들은 전체의 1% 밖에 안 된다고 하지요. 마지막 99%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행복이 오기를 기다리고, 사랑이 오기를 바라고,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고, 긴 기다림의 복도를 지나다 오는 행운의 발자국 소리 그것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 삶의 시간을 많이 채우고 있을 겁니다. 아침이 좋은 이유는 그 발자국 소리가 하루의 거리만큼 더 가깝게 다가 왔다는 희망 때문이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116일 방송>

 

2. 사순절 첫째 주일의 사도서간문 약 1:12-18을 본문으로 유혹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유혹을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유혹을 피할 수 없다면, 반드시 이겨내는 게 바른 길입니다. 관건은 유혹을 어떻게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겐 비법이 있습니까?

 

유혹을 이기는 자에게 하나님의 월계관이 약속되어 있습니다(12-13).

헬라어 πειρασμος(페이라스모스)시험, 시련, 유혹등의 뜻으로, 공동번역 성경이 유혹이라는 말로 번역하였습니다.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시험(試驗)은 재능이나 실력 지식 등의 수준과 정도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알아보는 것을, 시련(試鍊)이란 겪기 힘든 단련이나 고난을, 유혹(誘惑)이란 남을 꾀어 그릇된 마음이나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겪은 것은 유혹이었고(4:1-11), 본문에서 말하는 것 또한 유혹이 맞습니다. 그래서 유혹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실 월계관을 받기 이전에, 하나님의 백성답기 위해서 이겨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유혹을 이기는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쉬지 않고 끈질긴 유혹이 우리들 삶의 모퉁이마다 있습니다. 반드시 이겨냅시다.

 

유혹은 밖으로부터 오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미 안에서 생겨나곤 합니다(14-15).

속임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먼저 속임수가 그 사람 안에서 싹텄을 수 있다.” 제가 대학 1학년 때 남산을 올라가는 교량 주변에서 박포장기를 구경하다가 유혹에 빠져 푼돈 몇 푼을 잃었는데, 제 안에 속임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 이래로 우리들 인간은 속고 속이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를 자기 욕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욕심이 우리를 비정상적인 삶으로 치닫게 하고, 멈추지 않으면 파멸할 때까지 진행합니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유혹하신다고 변명하곤 합니다. 실패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려는 악한 심보가 있습니다. 선이든 악이든 인간의 욕망에 따라 행동합니다. 선한 욕심이나 악한 욕심을 택하는 것은 인간이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인간에게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은 은총이지만, 인간에게 오는 것은 파멸입니다(16-18).

1896년 찰스 셸던의 기독교 소설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What would Jesus do?>은 주인공 맥스웰 목사가 가난 때문에 아내와 하나밖에 없는 자식마저 잃고 일자리도 없이 좌절과 슬픔에 잠긴 인쇄공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실제 생활에서 믿음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묻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는 인쇄공이 요절하는 비극적 사건 앞에서 맥스웰 목사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란 질문을 던지면서 삶의 매 순간을 책임지기로 각오하고, 다음 주일 교인들에게 같은 질문으로 도전을 줍니다. 실제적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고 따르는 것과, 자기 자신의 욕망에 따르는 것은 엄청난 간격을 만듭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들 삶에 대해서 책임적인 자세로 살고 있습니까?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