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두려움을 평안으로 바꾸는 빛이신 주님. / 요 8:12-20.

박성완 2021. 3. 10. 00:00

묵상자료 7237(2021. 3. 10. 수요일).

시편 시 138:4-6.

찬송 48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봄의 어린이>는 이중섭이 1953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그의 그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 바로 어린이였지요. 특별히 이 그림은 봄을 배경으로 합니다. 땅에서 솟아난 들풀, 나무에 핀 꽃, 열을 지어서 어디론가 가는 개미, 날다가 붙잡힌 나비, 하늘에는 뭉게구름, 벌거벗은 어린이들이 자연과 하나가 돼서 즐겁게 뒹굴고 있는 곳은 언덕, 아니 봄, 아니 낙원입니다. 그리고 봄의 어린이들은 키가 빨리 자랍니다. 흔히 봄을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풀이나 꽃, 나무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성장발육기에 있는 어린이들은요, 봄과 여름에 키가 자라고 가을과 겨울엔 체중이 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봄은 오장육부의 대사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라서, 봄부터 초여름까지 키가 가장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자고 일어나면 키가 쑥쑥 자라는 어린이들을 보고, 봄날 죽순 자라듯 한다 했는데요. 그 옛말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요. 봄이 되면 부쩍 피곤해 하거나 식은땀이나 코피를 흘리기도 하고요. 또 한 곳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하거나 멍해지기도 하는데, 몸이 허약해서 성장의 기운을 따르지 못하고 나타나는 증세, 즉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또 입학이나 새 학기처럼 주변 환경이 달라지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게 작용을 하고요. 그래서 봄에는 더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한데요.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충분히 성장하지 못할 뿐 아니라, 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체력이 약해지면 아무래도 신경질이 많아질 수 있지요. 그런데 봄이 돼서 활발해서 신진대사가 키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춘곤증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비슷하게 찾아옵니다. , 그럼 춘곤증을 물리칠 수 있는 좋은 음식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쑥은 지방 비타 민 AC 지방 섬유질 철분 당질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서요. 유익한 식품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냉이는 식욕을 잃었을 때 입맛을 돋게 하고요. 고들빼기는 비타민 A와 미네랄이 풍부해서 눈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또 달래는 칼슘과 미네랄이 많아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은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고, 특히 숙면을 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모쪼록 이 봄에 어린이들은 자랄 수 있을 만큼 쑥쑥 잘 자라고, 어른들은 부디 체력이 모자라서 신경질이 는다고 하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합니다.<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416일 방송>

 

2. “나는 세상의 빛이다(12-20)”을 읽었습니다. 요한복음서를 계시의 복음이라고 부른다는 말씀을 들렸습니다. 계시란 감추어 있는 것을 들추어 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때,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요한복음서가 여러 가지 각도에서 잘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계시하십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빛이란 역시 은유적 표현입니다. 빛이 어둠을 쫓아내고 밝음을 가져온다든지, 열을 내어 음식을 익힌다든지, 식물들을 자라나게 한다든지 하는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인간과 자연계가 생존하는 데에는 빛의 역할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저는 지금도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첫 시간에 동쪽을 바라보며 감사의 짧은 기도를 드립니다. 추위에 떠는 사람들과 자연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은총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이 빛이라고 하신 이 은유적 표현은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빛이라 말씀하신 주님은 그 의미를 생명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비단 물리적이거나 외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덴마크의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쇠렌 키에르케고르는 우리 인간의 삶을 가장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두려움이라고 했습니다. 두려움이야말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라고 규정하였으니까요. 그런데 두려움이란 게 어디로부터 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어두움입니다. 현대 용어로는 불확실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어두움이 우리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는 순간 절망에 이르게 되고 마침내 죽음의 나락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어두움을 몰아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습니다. 어두움을 몰아내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는 빛만이 아닙니다. 마음속의 어두움은 모든 어두움의 시초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마음의 평안과 평안은 온 몸을 평안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우리를 향해서 마음의 평안을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14:1).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