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1. 3. 14. 사순절 넷째 주일] 죄의 수렁에서 살아난 사람들. / 엡 2:1-10.

박성완 2021. 3. 14. 00:00

묵상자료 7241.

시편 시 139:8-10.

찬송 19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벽에 걸린 달력처럼 늘 그 자리에 있어줄 것 같아서 일까요? 바로 옆에 있는 사람, 눈에 들어나지 않게 나를 보살펴주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에게는 오히려 특별한 관심을 기우리지 않습니다. 매일 봐도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민거리가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데도 말이지요. 숨 쉬는 공기처럼 배경처럼, 묵묵히 내 곁을 채워주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그들의 요즘의 생각, 모습, 관심, 고민, 잘 챙기고 계십니까?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37일 방송>

 

2. 사순절 넷째 주일의 사도서간문의 말씀 엡 2:1-10을 본문으로 죄의 수렁에서 살아난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 시대는 가짜 뉴스 등 신종 죄악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죄의 농도가 더욱 진해진다는 점과 다양한 사건들로 뒤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죄악의 수렁에서 살아날 사람이란 누구이겠습니까?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악령을 따르며 죄의 종노릇하며 살아왔습니다(1-3).

아담과 하와 이래로 모든 사람들은 죄와 죽음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세상 풍조는 악령의 지시 아래서 본능적인 욕망을 따르라는 유혹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락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본능이란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창조 시에 인간에게 부여했던 이타적이고 공동체적인 사랑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중심적 본능이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순기능을 가진 본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악령은 우리들 인간을 교묘하게 유혹해서 파멸에 이르도록 훈련시킨 것입니다. 배고프고 목마를 때 먹고 마시는 생리적 욕망을 악용해서, 시기와 질투를 부추기는 탐욕을 심어준 것입니다. 그 결과 모든 인간은 두려움과 절망을 끌어안고 죽음을 기다리는 슬픈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실존입니다.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4-7).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한 인간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셨다고 하는 것은 불가사이한 일입니다. 그래서 질문합니다. 무엇이 아쉬워서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느냐고 말입니다. 유일한 대답은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제대로 된 아버지는 그 자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죄 가운데 살고 있는 인생을 당신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시고, 스스로 죄의 멍에를 대신 짊어지신 것입니다. 자녀의 허물을 대신 갚아주려는 것은 인간 세계에서도 충분히 이해되는 이야기입니다. 가끔 받는 질문 중에는 하나님은 어찌하여 악한 사람들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는가?”도 있습니다. 그 대답은 언제나 이렇습니다.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모두 다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사랑의 대상인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믿는 사람은 은총을 받은 사람입니다(8-10).

아무 공로가 없는 사람에게도 구원의 은총을 주시는 것은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큰 사랑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진리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인간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로를 믿는 신앙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분명한 진리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어느 한 사람도 자신의 노력과 공로로는 구원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사건(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사람들만이 하나님은 의롭다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이 진리를 믿는 사람은 구원의 은총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인종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말입니다. 그리고 모든 타종교인도 잠정적인 구원의 대상들이 분명합니다. 제가 세례를 베푼 분들 중에는 타종교인은 물론 무당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면 언제든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 어제는 이곳 아산의 은행나무 길과 곡교천변을 강아지와 산책하였습니다. 서울 한강 둔치에는 청장년이 중심인데 반해, 이곳은 젊은 부부와 어린이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