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1. 4. 11. 부활절 둘째 주일] 너희를 세상에 보내노라. / 요 20:19-31.

박성완 2021. 4. 11. 00:00

묵상자료 7269.

시편 시 145:1-3.

찬송 47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노래를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글쎄하고 고개를 저을 수도 있고요. 내가 부족하다 여기는 부분을 곁에 있는 사람들은 내 장점으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누구이든 적절하게, 그것이 넘치는 생각이라던가, 아니면 그것만은 네가 최고라고 손을 치켜 올릴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겠지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자꾸만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생각에 브레이크를 잡아 주는 사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49일 방송>

 

2. 부활절 둘째 주일의 복음서 요 20:19-31을 본문으로 세상에 너희를 보내노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 구절은 예배를 마친 교우들에게 예배 집례자가 선포하는 파송의 인사말입니다. “예배가 끝났습니다. 이제 세상에 나가십시오. 그리고 복음을 전하십시오.” 하나님을 예배한 사람들이 실천할 과제는 복음을 들고 세상에 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예배자들은 평화의 주님을 만나는 은총을 입습니다(19-20).

예배는 예배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예배의 주인이신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그리고 예배에서 평화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눈앞의 이익이나 문제들만 바라보고 마음 쓰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평화입니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평화 없음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과 불화하게 될 때, 자신과 불화하가, 이웃과 불화하고 그리고 세상과 불화하게 됩니다. 오래 전에 한 젊은 목사님이 배가 고프니까 하나님이 보이지 않더라는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배가 고프고 몸이 아프고 삶이 고달프면 하나님이 더 잘 보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빗나간 신앙의 한 전형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에 평화와 기쁨이 있습니다.

 

모든 예배자들은 믿음의 확신을 얻는 은총을 입습니다(24-29).

모든 예배자들은 예배에서 자신의 믿음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어리석음들이 믿음 없음에서 비롯되는 때문입니다. 한 젊은이가 고학을 결심하고 낯선 타지를 찾았습니다. 그때 믿음으로 충만한 한 흑인 소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흑인에게서 엄청난 영감을 받았습니다. 세상을 헤쳐갈 용기와 인내 그리고 사랑과 감사를 얻은 것입니다. 믿음은 태산을 옮길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죽어간 순교자들의 삶을 반추할 때, 믿음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믿음은 한 인간의 결심이나 의지가 아닙니다. 기독교회가 가르치는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일이고, 따르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믿는자들에게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고 계십니다.

 

모든 예배자들은 평화의 복음을 들고 세상에 나가야 합니다(21-23).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일, 말씀을 듣고 성찬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예배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나가서 증거하는 일입니다. 예배에서 기쁨과 감격을 얻지 못하고 예배당을 나서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장 불행한 일입니다. 그런 이들은 예배에서 하나님을 만나보지 못하고 외톨이로 시간낭비를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기도해야 하는데, 자신의 욕심을 들어주시라고 빌었던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빌었다면, 그는 반드시 세상을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서 평화의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까지 들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을 들고 세상에 나가는 것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최상의 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럴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 그리고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