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8. 부활절 셋째 주일] 베드로의 설교가 가르치는 점들. / 행 3:11-21.
묵상자료 7276호.
시편 시 146:1-4.
찬송 41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중세시대에는 철이나 구리 같은 흔한 금속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연금술이라는 게 있었는데요. 하지만 철이나 구리는 결코 황금으로 변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 되면서, 연금술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황금, 순금을 24K 라고 표시하는데, 이것은 하루의 시간이 24시간인 것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잘 쓰는 사람, 그야 말로 순도 높게 알찬 삶을 꾸리고 있는 분들은, 인생의 연금술사라고 할 수 있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4월 12일 방송>
2. 오늘은 부활절 셋째주일로 구약에 해당하는 행 3:11-21을 본문으로 “베드로의 첫 설교에서 배울 점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부활절 기간에는 구약에서 적당한 성구를 찾을 수 없기에 대신 행전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수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베드로 사도 역시 그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베드로는 사람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목하도록 설교합니다(11-13절).
유대인의 봄 추수절인 오순절에 성령께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사모하던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임재 하셨을 때, 놀랍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방언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복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치유의 능력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성전으로 들어가는 미문에서 동전을 구걸하던 한 앉은뱅이에게 동전이 아니라 일어나 걷는 축복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유대 시민은 고침 받은 걸인과 베드로를 찾아와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자신이나 병자였다가 건강해진 걸인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던 예수를 바라보라고 설교를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설교자는 물론 설교를 들으러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를 주목하게 하는 말씀인 설교를 만나야 합니다. 예수가 빠진 설교는 지푸라기보다 쓸모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은총은 십자가에 달리셨다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믿음이라 설교합니다(14-16절).
모든 설교의 중심에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는데 있어야 합니다. 이 복음적인 진리는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이며, 설교의 중심 주제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설교는 율법적인 프레임에 갇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매일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방송 설교는 천편일률적으로 인간의 신념과 노력을 강조합니다. 무당 굿거리 같은 기도를 강조하는가 하면,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것과 무조건 적인 전도활동, 그리고 십일조를 비롯 많은 종류의 헌금을 강요하고, 봉사활동도 의무적으로 강조합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은총아래 살고 있는 축복된 삶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말씀하는 율법은 하나님의 은총을 깨닫게 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다시 살아 부활 생명의 새 지평을 여신 예수를 믿도록 안내하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설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회개만이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들에게 임하는 통로라 설교합니다(17-21절).
회개는 우리들 인간이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 가장 확실하고 값진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개는 시궁창에서 맑은 하늘로 방향을 바꾸는 행동인 때문입니다. 죄가 목표를 빗나가는 일이라 할 때(하말티아), 회개는 그 본래의 목표로 향하여 되돌아가는 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메타노이아). 그런데 우리 인간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타락한 이후의 인간은 생각부터 병든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돌아서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고, 회개할 마음이 들도록 양심의 법이 일깨우기는 하지만, 성령께서 도우시지 않는다면 회개할 용기와 은총을 감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렇듯 성령님은 우리로 어리석고 위험한 삶의 순간마다 깨우쳐주시고 바르게 살도록 권고하시며 마침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한 베드로는 설교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