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 부활절 다섯째 주일] 내 안에 거하라. / 요 15:1-8.
묵상자료 7290호.
시편 시 149:1-3.
찬송 45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많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희망과 낭만이 있던 옛 시절이 줄줄이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그 시절이 왜 그리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걸까요? 이제는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 하지만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헤아려 보면서 하루를 열겠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4월 15일 방송>
2. 부활절 다섯째 주일의 복음서 말씀 요 15:1-8을 본문으로 “내 안에 거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부활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부활신앙이 실제 생활에서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는 살펴볼 일입니다. 부활신앙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크리스천이 많기 때문인데, 죽음 앞에서의 절망감이나 세속에서의 탐욕이 그 증거입니다.
포도나무에 가지가 연결되었을 때만 건강한 삶과 또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1-5절).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면 살 수가 없습니다. 사는 것은 고사하고 곧 바로 죽음에 이릅니다. 포도나무 가지 역시 포도나무 원둥치에 붙어있을 때만 건강하고, 열매도 맺을 수 있습니다. 주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포도나무와 그 가지로 비유하신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은 자신을 포도나무라고 비유하셨고, 우리들 크리스천을 포도나무 가지라 비유하셨습니다. 매우 적절한 비유입니다. 적어도 포도나무 가지는 그 원둥치에 붙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열매까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 기독교 신앙의 기초입니다. 그래서 모든 크리스천들은 자신이 그리스도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는지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기도에서 찬송에서 말씀에서 이 주제를 확인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떠난 삶은 둥치에서 떨어진 가지처럼 말라 비틀어 죽을 뿐입니다(6절).
그리스도 안에 있다, 혹은 나무 둥치에 붙은 가지라고 하는 말은,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1950, 60년대의 한국 교회는 성경 읽기와 암송대회라는 것을 아주 자주 하였습니다. 어린 주일학생 뿐 아니라 장년들도 교회당 벽에 한 주간에 읽은 성경 장수를 막대그래프로 그리는 일은 흔했습니다. 1960년대 거창고등학교 새벽기도회는 출석을 불렀는데, 그때 성경 읽은 장수로 대답을 했습니다. 한 주간에 100장 이상을 읽는 김기수라는 학생은 훗날 경남 어느 경찰서장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성경쓰기도 매우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안에 있다는 말은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는 일을 말합니다. 풀무원을 개척하신 원경선 선생은 아침에 읽은 성경말씀을 하루의 삶에 적용하는 삶을 살라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농사짓는 일이 효과적이라 하셨습니다. 생각과 삶을 조화시키기에 적절한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에 연결된 삶은 자신의 축복은 물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7-8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자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삶이 고단하고 분주할 때는 눈앞의 이해관계에 더 몰두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나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보다 지혜로운 삶의 태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말씀과의 만남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도 떠나가려느냐?” 시몬이 대답했습니다.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 시몬은 인간적인 의리나 관계를 넘어선 살고 죽는 문제를 내다보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순종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며 은총을 베푸시는 사람들입니다. 동시에 그들이야말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는 삶이 진정으로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인 것을 인정하고 지켜야 하겠습니다.
3. 오늘은 주성 청각장애인교회(우슬초목사 시무)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