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1. 5. 23. 성령강림절 주일] 성령께서 느끼고 감동하게 하신다. / 요 15:26-27, 16:4-15.

박성완 2021. 5. 23. 00:00

묵상자료 7311호.

시편 시 5:10-12.

찬송 1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똑 같은 인사를 하거나 받아도, 어떤 인사는 겉치레 같기만 한데, 어떤 인사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냥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쳐 고개만 살짝 숙이고 지나치는 인사에도 그 느낌은 잔잔하게 전해져 오지요.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느냐? 아니냐? 에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마음과 정성이 담겨있으면, 그 마음과 정성은 빛을 발할 수 있을 겁니다. 마음과 정성,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나 통하고 언제나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515일 방송>

 

2. 오늘은 성령 강림절로 복음서의 말씀 요 15:26-27, 16:4-15을 본문으로 성령께서 느끼고 감동하게 하신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령의 임재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교회라고 불러도 잘못이 없습니다. 우리 주님은 승천하시면서 성령님을 보내시고, 우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실 분이십니다(15:26-27).

오늘은 성령강림절 주일이고, 다음 주일은 삼위일체 주일입니다. 최근 어느 장로님이 <도마복음서><불경>을 읽고 감동을 받은 나머지, 진리는 하나라며 기독교회 신앙을 교리화한 것을 비판하는 책을 썼습니다. 교리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교리란 성경의 중심점을 잘 정리해서 성경을 이해하고 믿는데 도움을 주려고 만든 이론입니다. 물론 이단교리를 경계해야 하겠지만, 건전한 교리는 장려해서 우리가 믿는 성경 말씀과 그 말씀에 기초한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교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삼위일체교리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님은 모두 한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성경 안에는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을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교리가 나온 것입니다.

 

주님을 대신해서 성령께서 오신 것은 우리에게 더 유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16:4-11).

예수님의 승천으로 인한 부재(不在)는 초대 기독교회 성도는 물론 제자들에게는 가장 슬픈 일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가져온 기쁨과 희망까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주님은 성령께서 오실 것을 약속하셨고, 이 성령님의 오심으로 인해서 주님께서 그들 곁에 떠나가시는 것이 오히려 더 유익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자 예수님은 인간이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의 능력을 증거하시려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의 귀를 열고 눈을 뜨게 하시려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성령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어떤 사람도 하나님을 창조주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생각도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진리를 이해하도록 감동과 감화를 주신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들 가까이서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그 임무를 성령님께 맡기셨습니다(12-15).

우리 주님의 공생애 기간에 만난 여러 종류의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안타깝게 여기셨습니다. 학자라는 사람들이나 지도자라는 사람들까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오히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사람들, 소위 철든 사람들이 가진 지혜를 통해서입니다. 저는 신학문을 많이 배우신 아버지보다, 그에 비해 전혀 배우지 못한 어머니가 훨씬 더 깨달음이 많으셨다고 생각합니다. 9명의 자식들을 어머니 혼자서 키우셨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시고, 감격과 감동을 느끼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라 말씀하시지만, 성령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맛을 느끼도록 감동시키십니다. 성령님은 열심히 살고 싶어하는 우리들에게, 열심히 살고 싶은 뜨거운 마음과 목표를 바라보게 토닥여 주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