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을 자주 읽고 묵상할 이유. / 신 5:1-22.
묵상자료 7330호(2021. 6. 11. 금요일).
시편 시 9:19-20.
찬송 6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반딧불이는 딱정벌레 목 반딧불이 과에 속한 곤충입니다. 몸 색깔은 검은 색인데 수컷 반딧불이는 배 끝에 특수한 주머니가 달려 있지요. 그 주머니 안에는 빛을 내는 형광세포가 들어 있습니다. 자신이 빛을 가졌기 때문일까요? 반딧불이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자고 밤에 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제임스 웬버그가 쓴 <반딧불이 곤충의 유혹>에 의하면, 수컷 반딧불이들은 좋아하는 시간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시간에 따라서 몸에서 발산하는 형광 빛의 색깔도 다 다르지요. 가령 어떤 반딧불이는 노을 지는 저녁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짝을 찾고 청혼을 하는 것도 주로 그 시간에 하지요. 그런 반딧불이들은 노을을 좋아해서인지 대개 노을빛을 닮은 오렌지 계열의 형광 빛을 발산합니다. 반면에 어떤 반딧불이는 저녁보다 캄캄한 저녁 밤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 빈딧불이들는 오렌지 계열이 아니라, 대개 초록 색 계열의 빛을 발산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반딧불이들은 시간에 따라서 그리고 장소에 따라서도, 그 색깔이며 강약이 다른 형광 빛을 내는, 알고 보면 굉장히 다양한 곤충입니다. 특히 다 성장해서만이 아니라, 알이나 애벌레시절부터 벌써 몸에서 빛을 발산합니다. 그러니 알고 보면 더욱 장관인 곳이, 바로 반딧불이 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6월 14일 방송>a.
2. “십계명(1-22절)”을 읽었습니다. 제가 매월 한 차례 설교하는 주성청각장애인 교회에서는 주일 예배에서 십계명, 사도신경 그리고 주기도를 온 교인이 고백하는 순서를 가집니다. 제가 설교를 제대로 하지 못해도 이 세가지 우리 신앙의 중심 주제를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예배라고 확신합니다. 십계명은 요즘 젊은이들의 말을 빌리면 구닥다리이고 꼰대에 속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3,600여년 전에 모세가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이 바뀌어도 360번은 더 바뀌었는데, 어떻게 옛날 법이 사용될 수 있느냐고 항변합니다. 세계관을 비롯해서 가치관과 인생관이 360번이나 바뀌었으니 그럴법 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적어도 두 가지 면에서 십계명은 우리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금과 옥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십계명의 요구는 인간과 하나님 그리고 인간 사이에 보존되고 지켜져야 할 기본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학문명시대에 하나님의 영역이 축소되고 아예 사라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고 영원을 사모하는 존재라는 점을 깨우쳐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십계명을 통해서 우리 인간이 죄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래된 유행어로 유전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권력과 금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의로운 사람처럼 행세할 수 있습니다. 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십계명 때문에 우리는 어느 한 사람도 죄인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사실 앞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구해내신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은 법이라고 서론을 붙였습니다. 그러니까 노예에서 자유인이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주신 법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지킬 법으로 3가지(개신교의 일부에서는 4가지), 이웃 인간에 대해서 지킬 법으로 7가지(마찬가지로 6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마 22:37-40) 요약했습니다. 그러니까 십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이었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계명이 억지로 지켜야 할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실천 강령이 아니라,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지켜야 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실천 강령인 것을 깨우치게 된 것입니다.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그리고 이웃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힘쓰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주머니를 풀어 정기적으로 누군가 약한 이웃을 도와보라고 말입니다.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은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넉넉히 짊어질 수 있게 한다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일은 그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입니다.
3. 백신접종장에는 숙련된 의료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수고하고 있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아직은 무증상으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