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3. 성령강림절후 셋째 주일] 천국이 겨자씨와 같다는 뜻. / 막 4:26-34.
묵상자료 7332호.
시편 시 10:4-6.
찬송 22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나고 보니까 그 일은 참 잘했다, 생각되는 일이 있습니다. 반대로 그 일만은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후회되는 일도 있지요. 좋았던 일이 그런 것처럼, 후회되는 일도 오랫동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잇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은 모르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참 잘 한 일이었구나, 아니면 후회되는 일이었구나, 생각하는 그러한 날도 오겠지요. 오늘 내가 산 선택이 나중에 참 잘한 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5월 26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셋째 주일로, 마가복음 4:26-34을 본문으로 “천국이 겨자씨와 같다는 뜻”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과 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도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예수님의 말씀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천국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26-32절).
비유는 문학양식의 하나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설명하려고 할 때 다른 사물이나 현상을 빌어 표현하는 일”이라 정의하는데, 여기에는 직유, 은유, 풍유, 제유, 의인 등의 갈래가 있습니다. 가령 오늘 본문처럼 천국엘 한 번도 가본 일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비슷한 경우를 통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천국을 자라나는 씨로 설명했는데, 이는 비유적인 표현일 뿐, 엉뚱한 관점으로 비약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떤 설교가는 천국은 미완성한 나라라고 해석합니다. 계시록의 천국 역시 비유적 표현입니다만 실제로는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황금 길이나 수정바다 진주 대문은 문자적으로 해석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말씀이나 비유의 중심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천국이 겨자씨 한 알 같다는 비유의 뜻은 무엇입니까?(30-32절).
겨자씨는 매우 작은 씨 중의 하나이니까, 천국은 매우 작은 나라이다 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한 복판에는 처음 심었을 때는 작은 것이지만 심은 후에는 크게 자라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된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천국은 작은 나라라고 이해하면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천국은 많은 새들이 깃들일 정도로 큰 나라로 말씀합니다. 그러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천국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 처음에는 미미할 때는 보잘 것 없는 나라이지만,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천국에 주목하면 할수록 우리들 인생 전체를 뒤바꾸고도 남을 수 있는 새로운 나라 행복의 나라 이상향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들 앞에는 최상의 관심사가 무엇이어야 하느냐란 선택이 놓여 있습니다(눅 18:18-30).
낼 모래면 팔십인데, 그 세월을 살면서 깨달은 것은 어떤 관심을 가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 우리 자신을 움직이는 힘은 다름 아닌 관심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수만 가지 관심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최상의 관심거리가 무엇이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대학입학시험에 낙방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돕기로 했습니다. 분뇨 통을 지게에 지고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보신 어머니는 “자네의 관심은 농사일이 아니라 책을 읽는 일일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한 번도 저의 관심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천국을 향한 관심은 나이 때문에 시작할 수는 있어도, 우리들 전 일생의 관심사가 되어야 할 최고의 과제입니다. 문제는 이 관심사를 끝까지 품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