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 성소. / 신 12:1-12.
묵상자료 7334호(2021. 6. 15. 화요일).
시편 시 10:9-11.
찬송 24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만 레이의 대표작으로 남겨진 작품 중에는, 리 밀러와 함께 한 시기에 한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만 레이는 그런 리 밀러를 진심으로 사랑했지요. 하지만 리 밀러는 3년여 만에 특유의 적극성과 자유분방함으로, 새로운 사랑을 위해 만 레이를 떠납니다. 그리고 새로 만나 연인은 이집트의 부호와 결혼하지요 하지만 이집트에서의 호화로운 생활은 리 밀러에게는 오히려 따분함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리 밀러는 그 화려하고 호화로운 생활로부터 빠져나와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고 <보그> 지 일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모델로가 아니라, 사진작가로써 옅지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전쟁터로 직접 뛰어들어 사진을 찍는 종군 사진작가로써 옅습니다. 변화무쌍하고 저돌적이 엇던 리 밀러의 일생 중에 가장 특이한 경력이야말로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려하고 연약한 몸매의 패션모델이 낡은 전투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의 참상을 열심히 사진에 담다니. 아마 리 밀러와 같은 인생의 대 반전을 보여주는 패션모델은, 그 전에도 앞으로도 쉽게 등장하지 않을 듯합니다. 얼마 전에 만난 한 친구는 올 여름에는 사진을 정식으로 배울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유행처럼 배우고 찍는 거라, 사진은 싫다던 친구였지요. 그런데 리 밀러의 전쟁 사진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답니다. 갑자기 마음을 바꾸고 취향을 바꾸고 삶 전체를 바꾸는 변화가 있어서, 우리의 삶은 언제나 설레일 수 있는 거겠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6월 15일 방송>b.
2. “예배 장소로 야훼께서 고르신 곳(1-12절)”을 읽었습니다. “꼭 잘 설계된 예배당만이 아니라, 어느 곳이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습니다.” 2002년 하와이 열방대학에 20일간 머물며 지낼 때, 어느 주일 해변에서 드린 예배 인도자의 말이었습니다. “어디서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으니, 교회당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고등학생시절 3년 동안 거창 장팔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맑은 날이면 강변 언덕 위나 모래사장에서, 비가 오면 마을 넓은 집 처마 밑이나 노인들이 자주 가는 정자에서 어린이들과 예배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야훼 하나님께서 예배 장소를 고르셨다 말씀합니다. 그런데 이런 예들은 임시 예배처소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아무 곳에서나 언제라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 말하는 이들은, 사실은 아무 곳에서도 그리고 어느 때라도 예배드리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은 분들로, 이런 자신의 문제들을 변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경험상 언제나 소중한 것들은 반드시 제약(制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힘들고 어려워도” 라는 제약을 극복해야 하는 것을 경험이 가르칩니다. 야훼 하나님이 말씀하신 예배의 장소는 첫째는 우상숭배자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1-3절). 높은 산꼭대기, 언덕 위, 그리고 무성한 나무 아래와 같은 곳입니다. 둘째는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붙이시고 머무시는 곳이어야 한다 하십니다(4-7절). 광야 교회는 성소라는 이름을 붙인 천막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야훼께 제사를 드리는 성소와 백성과 제사장 자신을 위해 희생제를 드리는 지성소가 있습니다(히 9:1-7). 셋째는 야훼 하나님께서 골라 두신 곳이라 말씀합니다(8-12절). 이 장소는 야훼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출처는 기억에 나지 않습니다만, 어느 유명 그림 해설서에서 나온 얘기인 듯합니다. 바티칸 시티에는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이 있습니다. 그 성당은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에 의해 그린 프레스코화 <천지 창조>가 있습니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참을 천장을 쳐다봐야 하기에 고개가 아플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이런 우스개 얘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합니다. 하루는 교황님이 천지창조 그림이 궁금해서 조용히 방문을 했더랍니다. 그리고 매번 하던 대로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고, 그 짭짜름한 물방울을 그만 마시고 만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 미켈란젤로가 그 높은 천장에서 내려올 수가 없으니까 현장에서 실례를 범한 것입니다. 훗날 그가 실례했던 그 소변이 내려오던 자리에 제단이 놓여지고, 수백 년을 내려오는 거룩한 성소가 된 것입니다. 평범했던 테이블이 성소 중앙에 놓이면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제단이 되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