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누룩, 영향력이 클수록 경계할 대상들. / 막 8:11-21.

박성완 2021. 8. 16. 00:00

묵상자료 7396(2021. 8. 16. 월요일).

시편 시 23:4-6.

찬송 8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한 마디에 물들다>. 오늘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여름과 연기>에 나오는 한 마디입니다. “하루 낮이 지나면 다음 낮이 오고, 하루 밤이 지나면 다음 밤이 오고, 그러다보면 조만간 여름이 다 지나가고 어느 새 가을이 될 거요. 그러면 그 때 당신은 또 이 가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게 될 거요.” 이 한 마디에 물들어 봅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극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 동물원> 이라든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그리고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등의 제목은, 희곡이나 연극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지요. 그에 비하면 <여름과 연기>라는 작품 제목은 조금 낯섭니다. 하지만 영화화된 작품들로 치자면 이 작품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지요. 다만 영화 제목이 <지난여름 갑자기>로 바뀌는 바람에, 앞의 작품들보다 좀 덜 알려졌을 뿐입니다. <여름과 연기>의 남녀 주인공인 알마나 존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소꿉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알마는 존을 열렬이 짝사랑합니다. 존 역시 알마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성격도 사랑관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알마가 영혼을 인간존재의 최고 가치로 치는 반면, 존은 욕망을 사랑의 중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존은 다른 여자 그것도 알마의 제자와 결혼을 약속합니다. 알마는 큰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의 길을 걷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87일 방송>a.

 

2. “하늘의 기적을 요구하는 바리새파 사람들(11-13)”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14-21)”을 읽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갈릴리 해변에서 복음을 전하실 때 종종 예수님의 일행은 배를 숙소로 사용하신 듯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물위에 떠 있는 배만큼 편안하고 안전한 숙소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배 안으로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서 배 안에는 빵 한 개만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빵을 보신 주님은 뜬금없이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빵이 없다는 것을 가지고 걱정들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꾸중처럼 말씀하시기를, 눈으로 보면서 깨닫지 못하고 귀로 들으면서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시며, 오병이어로 5천명을 먹이시고도 열 두 광주리의 부스러기를 남기신 일과, 빵 일곱 개로 4천명을 먹이시고도 일곱 광주리의 부스러기를 남기신 일을 상기시키며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느냐고 하신 것입니다. 누군가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말씀과 빵을 먹을 수 있을까 없을까를 걱정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인데, 누룩에 대한 관심이 없는 제자들의 정신적 수준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경계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누룩의 역할은 밀가루를 부풀게 해서 맛있는 빵 그리고 많은 양의 빵을 만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룩은 아주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누룩의 또 다른 역할은 밀가루 전체를 부풀게 하듯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룩이 선한 주부의 손에 들려졌을 때와, 그 똑 같은 누룩이 악하고 비뚤어진 사람들의 손에 들려져 있을 때는,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룩 자체는 선과 악으로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립적이고 중성적인 누룩을 누구의 손에 들려져 있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들을 검증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후보를 내놓을 각 정당이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매우 냉혹하다 싶을 정도로 후보들 사이가 공격적입니다. 그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후보로 뽑히기 전에 그 사람의 인성이나 살아온 이력, 그리고 국가 경영을 위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단계가 많을수록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대통령이라는 무소불위의 공권력이 선한 인성과 유능한 사람의 손에 들려져야 더 살기 좋은 나라 더 행복한 국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보다 인성이 먼저이고 중요한 이유일지 모르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