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1. 9. 19. 성령강림절후 열 일곱째주일] 하늘의 지혜를 찾으라. / 약 3:13-18.

박성완 2021. 9. 19. 00:00

묵상자료 7430.

시편 시 31:14-16.

찬송 1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침묵은 예술이다. 웅변도 예술이다. 그러나 경청은 잊혀져 가는 예술이다. 경청을 잘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의 남긴 말인데요. 정말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믿음도 더 생기고 마음도 조금 더 열게 되지 않아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혹시 내 얘기 하느라 다른 사람이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말 보다는 귀를 더 많이 여는 그런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97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열일곱째 주일로 사도서간문 약 3:13-4:10을 본문으로 하늘의 지혜를 찾으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흔히 야고보서를 신약의 지혜문학()이라고 부릅니다. 지혜란 삶을 살아가는 기술로, 좋은 대인관계를 희망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자격을 갖추었다 하겠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13).

히브리 사상에서 지혜는 부지런함, 정직, 절제, 순결, 좋은 평판에 대한 관심과 같은 덕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요약하듯 야고보는 지혜를 온유한 마음과 착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혜가 목표하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희망하는 생각과 행동이라고 하겠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인 온유함이란 친절 겸손 동정심 등을 의미하는데, 이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이란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올라섰다 해서 자부심이 커진 것 같은데, 그 증거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꼽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물리력에 의한 시민의식이 아니라, 도덕과 윤리에 기초한 시민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진정한 민주시민으로써 자긍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세속적인 지혜를 경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14-16).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인터넷을 통한 세계인의 소통이 분명해진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가 수많은 세계인으로부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호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 대한 국민감정이 훨씬 더 나빠져 버렸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를 소국 대하듯 하더니, 이제는 시기심과 이기심으로 우리 문화를 도둑질해 가려고 안달입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은 세계 2차 대전을 일으켜 36년간 식민통치하면서 말과 이름까지 지우게 했던 장본인들인데, 최근엔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에 시기심과 이기심으로 혐한 프레임으로 가관(可觀)도 이런 가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시기심과 이기심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쓰러뜨리려는 무서운 함정을 가진 악한 지혜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숙한 우리가 그들처럼 시기 질투나 하고 저주할 수가 있을까요? 우리가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하늘의 지혜를 찾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17-18).

사도가 제시하는 하늘의 지혜란, 순결과 평화 점잖음과 자비 착한 행실 그리고 편견과 위선 없음이라고 정의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세속적인 지혜와는 너무 판이하게 다른 하늘의 지혜는, 훈련과 노력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순결과 평화, 점잖음과 자비 등은 그 어떤 도덕 재무장으로도 달성할 수 없는 지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는, 그야말로 하늘에서만 허락되는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누가 있어 편견과 위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 하늘의 지혜를 구하는 길 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러면 주시리라”(1:5)고 권면했던 것입니다. 주시는 것 여부는 하나님 몫입니다. 우리는 구할 뿐 다른 길이 없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