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너무 높이지도 너무 낮추지도 말고. / 빌 2:1-11.

박성완 2021. 9. 22. 00:00

묵상자료 7433(2021. 9. 22. 수요일).

시편 시 31:20-22.

찬송 3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새들은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면, 제일 먼저 둥지 지을 자리를 찾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아야 알도 낳고 또 안전하게 새끼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부분 수컷들이 먼저 이 장소를 찾아다닙니다. 그러다가 마땅한 자리를 잡으면, 자신의 영토가 한 눈에 보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크게 지저귑니다. “여기는 내 구역이니까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철새들의 경우, 암컷이 수컷보다 며칠 늦게 날아온다고 하네요. 먼저 도착한 수컷들은 암컷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자리를 잡고 온갖 정성을 다합니다. 어떤 새들은 공중 곡예를 하면서 재주를 뽐내고, 또 어떤 새들은 멋진 깃털을 펼쳐서 =자랑하고, 또 어떤 새들은 물고기를 잡아다가 암컷에게 바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세상사는 것이 참 비슷하네요. 이런 재주를 보고 암컷에게 선택된 수컷만이 짝 짓기를 하고 또 짝짓기가 끝나면, 새들은 둥지 만들기에 바빠집니다. 진흙과 지푸라기를 입으로 반죽해서 만든 둥지, 또 갈대 밭 갈대 줄기 사이의 풀을 엮어서 만든 둥지가 있는가 하면, 어떤 새들은 두더지들처럼 흙 벼랑에 굴을 파고 들어가서 둥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풀잎이나 풀뿌리 또 동물의 털 따위로 둥지를 만드는데요. 그리고 둥지를 짓지 않고, 땅바닥에 알을 낳은 쏙독새가 있고요. 뻐꾸기는 아예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그 둥지의 주인 새가 자신의 알을 품게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예외가 있기도 하지만, 많은 새들의 둥지는 알을 낳고 품는 장소이면서 새끼들이 태어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95일 방송> a.

 

2. “그리스도의 겸손한 마음(2:1-11)”을 읽었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이 유럽에 세운 첫 번째 교회였습니다. 이 교회가 세워지기까지는 사연도 참 많았습니다. 옥에 갇혀서 쇠사슬에 묶여 있기도 했고, 죽을 만큼 몽둥이찜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16:19-25). 이런 사연으로 인해서 빌립보 교회 교우들은 사도 바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연유로 인해서 빌립보 교회 교우들은 속엣 얘기를 서슴지 않고 꺼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사도에게 물었던 여러 가지 질문들이 사도의 편지로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믿는다고는 하는데 힘이 없는 것은 왜 그런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는다고는 하는데 위로가 되지도 않는 것은 왜 그런지, 성령의 감화를 받은 사람들답게 서로 오붓한 사귐이 있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그런 게 없는 것인지, 교우들 사이에서 애정과 동정이 없는 것은 왜인지 하고 말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사도는 자신도 속엣 말을 꺼내게 된 것입니다. 같은 생각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하나로 합쳐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기심 야심 그리고 허영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라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 모델로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자신들의 마음으로 가져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선거철이 왔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일할 가장 합당한 인물은 바로 나입니다.” 라는 정치인들을 눈이 시도록 바라볼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사람도 저는 부족한 사람이고 능력도 출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국민을 섬기는 진짜 머슴이 되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고 싶은 것입니다. 하물며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이겠습니까? “주님은 하나님과 같은 본질이셨지만, 가장 낮은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똑 같은 인간이 되셨고, 낮추고 낮추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을 하나님께서는 높이 들어 올려 주시고, 하늘과 땅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만물이 예수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아뢰기를 예수님, 당신은 우리의 그리스도 주님이십니다.” 라고 찬미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제가 평생 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대단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언제 어디서건 가장 많이 말을 하고 싶어 했고, 가장 큰 소리로 주의 주장을 폈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식견도 많았고, 네트워크도 넓어서 세상 전부를 꿰뚫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딱 두 분, 저는 그 분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충분히 겸손한 분들이 있는데, 한 분은 김재준 박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권정생 선생님입니다. 김 박사님은 어느 시골에 강연차 갔는데, 알아보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어 일어서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비판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실력에서부터 인격까지 들추며 비판이 아니라 비난 수준이었다 합니다. 그 소리를 끝날 때까지 다 들으셨답니다. 그러고 나자 누군가 알아보는 이의 안내로 연단으로 나가,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귀한 교훈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인사했다 합니다. 권 선생님의 일화도 비슷한데, 아동문학상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갔는데,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자 주최자가 밖으로 나와 보니 경비 아저씨에게 붙들려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더랍니다. 그분의 행색이 초라해선데 변명도 없이 기다린 것입니다.

 

3. 어제 한가위 오찬은 저의 아산 집을 방문하신 전 아산시장 이길용권사님과 지방 목회자 김영화목사님과 나누었습니다. 올해 82세이신 시장님은 창 1:29을 가지고 채식 강의을 하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