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최상의 목표 : 주님을 따라가는 삶. / 빌 3:17-4:7.

박성완 2021. 9. 25. 00:00

묵상자료 7436(2021. 9. 25. 토요일).

시편 시 32:5.

찬송 38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대중적으로 출판되는 책과 비교하자면, 예술 작품 이라고 해야 할 이 책의 진짜 가치는, 거기에 담긴 내용인데요. 그 내용을 보존하기 위해서 그런 공을 들이는 거지요. 비록 거친 종이에 서툰 펜글씨로 기록했다고 하더라고, 무엇을 적느냐에 따라서, 중세시대의 그 어떤 책보다도 빛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한권의 책이 어두운 밤거리의 가로등처럼 빛나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의 사상이나 사랑이 밤하늘의 별처럼 찬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을 펼치는 순간, 평범한 내가 중세의 귀족처럼 특별하게 느껴진다거나,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외로운 성에서 왕자를 기다리고 있는 공주처럼 생각된다면, 좀 심한 상상일까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96일 방송> b.

 

2. “목표를 향한 달음질(12-21)”을 읽었습니다. 철부지 어릴 적에는 근사한 목표만 세우면 곧 바로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얻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 안에 담겨야 할 과정은 전부 생각지도 않거나 무시한 채 말입니다. 그런데 철부지 시절을 보낸 어른이 되어서도 그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비극중의 비극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높고 큰 목표를 세운 사람이라면 더욱 더 힘들게 짊어지고 올라야 할 언덕과 산이 높은 것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교장실로 불려 갔습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의 손에는 저의 학생부가 들려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물으셨습니다. “너는 1학년 때나 2학년 그리고 3학년에 올라서도 여전히 장래 희망을 목사라고 했는데, 이게 너의 분명한 생각이냐?” 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쭈욱 목사가 되는 게 저의 희망입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저를 와락 안아 주셨습니다. “그래. 너는 목사가 되어라. 그런데 좋은 목사가 되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좋은 목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깨달음을 제대로 실천하지도 전하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족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면 죽는 순간까지 복음을 전할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저와 같은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에게 목표에 이르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십니다(12-14). 엊그제 저를 찾아오신 82세의 노인은, 한때 잘 나가던 시절에는 하루에 14군데 모임에 참석해서 연회를 즐기며 호기를 부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이었다 회고하셨습니다. 세상만을 바라볼 때의 가치였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 하십니다(15-17). 하루 종일 찬송을 하거나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하라는 게 아닙니다. 예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을 말합니다. 순간순간 악한 생각, 쓸데없는 잡기(雜技)에 빠지거나, 미움과 시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채찍을 맞으며 목자의 뒤를 따라 길을 가는 돼지들처럼, 주님을 따라가는 생활이면 무방합니다. 셋째는 십자가의 원수가 아니라 친구가 되라 하십니다(18-21). 십자가를 가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 중의 가장 문제는 탐욕에 빠지는 것입니다. 세상에 탑을 쌓는 일인 탐욕은 하늘 시민으로써는 가장 바보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신실함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삶은 오해도 곡해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면 쓰고도 남을 만큼 풍요로우니까 그럴 것이라고 비웃기까지 합니다. 살림을 쪼개고 써야 할 일을 미루면서 염출한 피 같은 성의(誠意)인데 말입니다. 부산 남천동에 위치한 분도 여자 수도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분들은 손님 대접을 제1규범으로 삼는다 했습니다. 그 근거를 아브라함이 초라한 행색의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한 일을 모델로 삼는다 했습니다(18:1-33). 그 사건은 아브라함의 삶을 완전히 뒤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