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그리스도의 사도. / 고전 4:14-21.

박성완 2021. 10. 4. 00:00

묵상자료 7445(2021. 10. 4. 월요일).

시편 시 33:20-22.

찬송 37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사교계의 풍경을 대변하는 단어 중에, 프레시웨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값비싼 귀중한 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단어 프레셔스와 같은 뜻의 명사이지요. 그런데 17세기 프랑스에서는 그 단어가 특별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습니다. 자신에게 높은 값을 붙이는 여자, 높은 곳에 머무는 여자를 가리키는 뜻으로 쓰인 겁니다. 거기서 그녀들의 주장이나 풍조를 지칭하는 프레시오지테라는 파생어도 생겼는데요. 한 때 유럽에서 유행했던 살롱문화를 지칭하는 파생어라고 합니다. 그런 프레스오지테의 모태는 부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사교계였습니다. 그리고 관심사에 따라서 전기와 후기로 나뉘는데, 전기는 종교전쟁시대의 살벌한 풍조를 없애고 우아한 시나 산문 등의 언어를 만드는 게 살롱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후기에는 연애나 결혼 문제에서부터 문학 수학 천문학 등이 주된 관심사였지요. 그러니까 프레시오지태의 기본정신은 한마디로 자신을 하층 계급과 구별하려는 엘리트 정신입니다. 따라서 프레시오지테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는 데서 오는 허영 자만이 있으며, 프레시오지테 문학은 자연적이 아니라 기교적이다. 둘째, 프레시오지태는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과 그 주변에 그를 부추겨주는 사람들을 전제를 함으로, 거기는 항상 일종의 아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모임에는 배타적인 정신이 수반된다. 셋째, 프레시오지태는 사교계의 유한계급이니만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저속하다고 배척한다. 따라서 문학상의 유일한 원칙은 마음에 든다 즐긴다 라는 것이기 때문에, 문학이 도덕적 목적을 지니는 것을 거부한다. 따라서 그들은 예술지상주의 자였다. 넷째, 또한 그들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주된 소일 거리였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사교 인사에게 필요한 지식 교양을 획득하고 있었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은 현학주의라고 해서 극력 배척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105일 방송>a.

 

2. “그리스도의 사도2(14-21)”을 읽었습니다. 교보에 들려서 요즘 핫하 다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샀습니다. 목차를 훑어보았는데, 10개의 주제어가 있고 그 안에 작게는 2개 많게는 9개의 소 주제어가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네 가지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저술했음을 밝히는데, 첫째는 행복하고 도덕적이고 지적인 무신론자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우려는 것이고, 둘째는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같은 이론이 힘이 있음을 일깨우려는 것이고, 셋째는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라면서 페미니스트의 의식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와 그녀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말입니다. 넷째는 무신론자의 자긍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목차에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는데, 신앙을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본문은 앞서의 그리스도의 사도결론부라고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로써 바람직하지 않는 현상을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대안으로 제안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이 말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부끄럽게 하려고 이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로 생각하고 가르치려고 한 것입니다.”고 말입니다. 사도는 매우 하기 힘든 말을 꺼내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나를 본받으십시오.” 그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말씀과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대신하게 될 일꾼 디모데를 소개합니다.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고린도 교회는 목숨을 바칠 각오로 세운 특별한 교회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의 선교 역사에 있어서 가장 많은 시간과 정력과 사랑을 쏟아 부은 교회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를 대표하는 교회가 될 것으로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하고 모범된 교회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가장 문제가 많고, 어쩌면 모든 문제들을 다 긁어 모아놓은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흔히 신약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신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고린도 교회를 가리켜서 문제투성이 교회라고 정의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어가는 교회 지도자라고 하더라도, 고린도 교회를 생각하면 크게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저 없이 추천합니다. 그럼 도대체 무슨 문제들을 안고 있었는가 궁금할 것입니다. 심각한 분파가 있었고, 교인들 사이에 다툼으로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일이 빈번했으며, 성적 방종과 타락이 성행했고, 성찬을 통해서 빈부의 차이를 심화시켰으며, 광신자들이 판을 쳤고, 부활을 부정하는 자들이 생겨나 영적 부활을 생각하는 풍조가 일어났습니다. 그 밖에도 결혼과 이혼의 문제, 주인과 종의 관계에 대해서, 우상의 제물에 대해서, 예배에 참석할 때의 복장에 대해서 등등, 끝도 없는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이런 교회를 피하지 않고, 그 속에서 행동과 삶으로 바보가 되는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