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감사세포를 깨우라. / 느 10:28-39.

박성완 2021. 11. 18. 00:00

묵상자료 7490(2021. 11. 18. 목요일).

시편 시 40:1-3.

찬송 37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베푼다면, 그는 거의 틀림없이 변장한 신이거나 여신이다.” 아무도 출판하려고 하지 않았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출판한 서점, 앙드레 주디, 폴 발레리, 스코트 피치 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무엘 베케트가 정규 회원이었던 서점, 바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입니다. 이 낡고 오래되고 작은 서점에 들어서면, 이런 글귀가 걸려 있다고 합니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마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 이 유명한 말은 아마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구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베푼다면, 그는 거의 틀림없이 변장한 신이거나 여신이다.” 실제로 [오디세이아]에서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아테네 여신이 변장하고 나타나 그를 돕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새삼스럽게 이 이야기가 떠올랐던 건, 며칠 전 영국의 한 연구소에서 세계 142개 나라를 대상으로, 2014 세계 번영지수를 조사했는데,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 25위에 올랐다는 기사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높은 순위이고, 또 어떤 면에선 낮은 순위처럼 느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는 9위 교육은 15위로 상위권이었지만, 개인 자유는 59위 사회적 자본은 69위로 중위권이었고, 부문별 격차가 컸습니다. 사회적 자본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자본,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협력 신뢰 규범 등을 일컫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사회적 자본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은, 바로 지난 달 낯선 이를 도운 적이 있었습니까?” 이었습니다. 이 질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가족이나 친구 동료처럼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처음 봤고, 다시 볼 일없는 사람을 도운 적이 있느냐는 거지요.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대답이, 한국은 세계 평균인 48.9%보다 5% 낮은 수치인 43%로 나왔고, 그 결과 경제는 9위지만 사회적 자본은 69위가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 25위라는 결과보다, 경제와 사회적 자본 간의 지나친 격차가 자꾸만 눈에 걸립니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말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 낯선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베푼다면, 그는 거의 틀림없이 변장한 신이거나 여신이다.” 우린 스스로 천사가 될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4116일 방송>

 

2. “율법대로 살기로 맹약하다 2(28-39)”을 읽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문제를 해결했을 때, 꿈에도 그리던 소망을 이루게 되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인줄 알고 지극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집니다. 지긋지긋한 암몬족속의 18년 점거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사사 입다는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암몬을 물리치고 승리하고 돌아올 수만 있다면, 가장 먼저 맞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말입니다(11:34-39). 어리석은 서원이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무담독녀를 제물로 바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종종 이런 서원기도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그런 기도를 했다는 사실 자체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국민일보 15일 자에는 세계적인 가수 소향 씨의 기사가 실렸는데, 겸손과 교만 사이에서 그리고 꿈과 야망사이에서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을 지키려고 힘쓰는 얘기였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교만이 아니라 겸손을, 야망이 아니라 꿈을 따르게 해달라는 소박한 것이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어찌하여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겠노라 하나님께 약속했을까요? 슬프게도 고난이 없는 평안과, 꼴찌가 아닌 머리를, 가난이 아닌 부유함을 누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부정하는 것은 영원히 수렁에서 나올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맹세한 내용은 이랬습니다. 타민족과 결혼하지 않을 것, 안식일 뿐 아니라 명절에도 물건을 사고팔지 않을 것, 7년마다 농토도 쉬게 할 것, 성전 행사를 위해 매년 삼분의 일 세겔을 드릴 것, 성전에서 태울 장작을 바칠 것, 햇곡식과 첫 과일을 성전에 바칠 것, 그리고 직업이 없는 레위인을 위해서 소득의 십일조를 드릴 것 등이었습니다. 이런 약속들은 오늘날 현대 교회가 지혜롭게 계승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까닭은 무엇이든 율법화 하면, 억지로 따르게 되는 폐단이 반드시 생겨나는 때문입니다. 십일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창고가 차고 넘친다는 성경구절을(3:9-10, 3:10) 인용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보다 적극적인 방법,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것은 넘치는 100가지 은총에 대한 작은 감사일뿐이라는 점, 감사의 내용과 그 표현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앙생활의 바탕이 은총에 대한 감사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수능일 입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열심히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