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과 우리를 지키시는 이는 야훼 하나님. / 슥 2:1-13.
묵상자료 7516호(2021. 12. 14. 화요일).
시편 시 45:4-6.
찬송 43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 저널리스트 딜런 에번스의 [감정] 이란 책에 나오는 실험 이야기입니다. 미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두 종류의 영화를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크루즈 여행이나 유쾌한 사건이 들어있는 즐거운 영화, 그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장면이 많은 두 종류의 영화를 요. 그런데 미국인이나 일본이나 혼자서 영화를 볼 때는, 똑같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재미있는 영화에서는 웃고, 불쾌한 영화 에는 언짢은 표정을 짓고, 똑같은 반응이요. 하지만 옆에 면접자 한명을 두고 영화를 보게 하지요. 그러면 반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미국인들은 면접자가 있든 없든 비슷한 반응인데, 일본인들은 옆에 누가 있으면 재미있는 장면에서는, 혼자 볼 때보다 더 많이 웃고, 언짢은 장면에서는 덜 언짢은 표정을 짓는다고 해요.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할 때, 즐거운 기분은 좀 더 과장하는 반면 싫은 기분은 좀 덜 들어내는 거지요. 그런데 그게 처음부터 그런 것만은 아닌 게요. 슬로우비디오로 자세히 표정을 분석해 보면, 일본인들 역시 처음에는 누가 옆에 있어도 기분 안 좋은 장면에서 본능적으로 싫은 표정입니다. 그런데 옆에 누가 있으면 그 표정을 아주 짧은 순간에, 순식간에 덜 싫은 표정으로 바꾸는 거라고 하지요. 주위 사람을 의식하는 정도가 훨씬 더 강하다는 뜻일 텐데요. 하긴 주위 사람의식 하기론 우리나라야 말로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지 않아요? 이제 이틀 후면 수능입니다. 시험 치룰 때는 또 시험 후에 지원할 학교 정할 때든, 주위 사람 의식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9년 11월 10일 방송>
2. “둘째 환상(1-4절)”, “셋째 환상(5-9절)” 그리고 “돌아오라(10-17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인 “셋째 환상”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루살렘을 측량하기 위해서 다림줄(측량줄)을 들고 가는 천사를 만나,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예루살렘 성벽의 길이와 폭을 측량하러 간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선지자와 말을 하던 천사가 마주오던 천사에게 자신에게 이르라면서, 예루살렘에 사람과 짐승이 불어나서 성을 둘러치지 않고 살게 되리라고 하면서, 야훼께서 불이 되어 담처럼 예루살렘을 둘러 쌀 테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빛내라고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벽에 불로 둘러쳐서 다시는 누구도 예루살렘 성내의 백성과 짐승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천사를 시켜서 성벽의 길이와 폭을 측량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루살렘 성내에서 백성과 짐승이 불어나 평화롭게 살 것이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친히 강한 불을 밝혀서 성벽을 에워싸 누구도 성안의 사람과 짐승들을 괴롭히지 않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지키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를 지키는 것은 나 자신인가? 아니면 하나님이신가? 미국에서는 지금도 자위권(自衛權)을 두고 총기소유에 대한 찬반 토론이 활발합니다. 작년 한 해에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43,000여명인데, 그 중의 절반은 자살이라고 합니다. 총기가 타인은 물론 자신까지도 쉽게 죽일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수는 총기소지를 불법으로 하는 우리나라를 비교하였는데, 우리 국민의 수를 미국과 같이 했을 때, 1년에 246명이 총기 사고로 죽게 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총기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생명을 잃는 수가 180배나 높은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국민의 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총기가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다시 질문해 봅시다. 누가 혹은 무엇이 우리를 지켜줍니까? 하나의 중국을 실현하겠다며 대만을 강제로 합병할 뜻을 내비친 중국 지도부에 대만에서 나온 대응책은 중국의 거대한 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고 합니다. 가령 샨샤댐이 붕괴될 경우 중국 인구의 절반인 6억 명이 이재민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가 중국의 효자가 아니라, 가장 위험한 골칫덩어리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를 지키시는 분은 누구입니까? 이 세상을 지키시는 분은 누구이십니까? 천지를 지으신 만군의 야훼 우리 하나님이십니다(시 121:1-2).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