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걸음. / 사 52:7-10.

박성완 2021. 12. 25. 00:00

묵상자료 7527(2021. 12. 25. 성탄절).

시편 시 48:4-8.

찬송 106, 113, 252, 11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감추어 두었던 속마음을 고백하기에, 차마 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에, 쑥스러워서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사랑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들려주기에, 크리스마스만큼 좋은 날이 있을까요? 미안함도 고마움도 사랑한다는 말도 오늘 만큼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누군가를 찾아가서 용기 내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요? 한 영화의 대사에서처럼 오늘은 바로 크리스마스니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마음 따뜻한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1225일 방송>

 

2. 오늘은 기쁘고 기쁜 성탄절입니다. 저는 구약 이사야 52:7-10 말씀을 본문으로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걸음.”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기쁜 소리(소식)이란 복음은,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이어야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어야 할 기쁜 소식이란 무엇입니까(7).

1972년 영등포 공고에 교생 실습을 나갔습니다. 그해 1017일 유신이 선포되어 또렷이 그 첫 실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직실습 선생에게 많은 주문을 하였습니다. 모두가 듣고 싶은 연애담이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들어야 할 것은 좋은 학습태도나 건강한 학교생활에 대한 팁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듣고 싶은 말씀과 들어야 할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복을 받고 건강하고 출세하고 싶은 소망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반인들의 소망일 뿐 크리스천의 참된 소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라는 것과, 우리들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인지를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말만이 아니라 오히려 책망과 야단을 맞는 말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은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말씀입니다.

 

기쁘고 기쁜 소식은 하나님께서 승리하셨다는 소식입니다(8-10).

요즘 우리가 듣는 말은 어떤 것들입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종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희망의 소리가 아니라 절망의 소리입니다.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시 듣게 된 소리는 하나님께서 승리하셨다는 소식입니다. 예루살렘의 무너진 황량한 집터에 여우와 시랑 이들이 둥지를 튼 자리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찾으시고 붙들어주신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식들은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 내용들입니다. 특히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가르쳐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이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세상을 승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복된 소식을 전하는 자들은 오직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16:31).

초대 교회 성도들은 절망 속에 살아가는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복음 전파에 힘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복음을 전하는 진정한 목적은 첫째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이심을 알게 하는 일이었고, 둘째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 세상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일이며, 셋째 복음 안에서만 영원한 천국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평안하고 건강하고 넉넉하게 사는 것도 간절히 바라는 희망사항일 수 있습니다만, 그 보다는 복음 안에서 살아갈 때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 모든 은총을 입을 수 있음을 믿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믿음이란 하나님의 뜻과 약속하신 말씀들이 하나님의 은총가운데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을 믿는 믿음입니다.

 

3.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오늘 저는 주성 청각장애인교회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