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6. 성탄절후 첫째 주일] 크리스천으로 제대로 살기. / 골 3:12-17
묵상자료 7528호.
시편 시 48:9-11.
찬송 508, 533, 43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에 맞춰서 동화집을 발간했다고 합니다. 한 겨울 추위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담은 사랑의 선물을 하는 마음이었지요. 하지만 오늘 특별한 선물을 받지 않더라도, 오늘이라는 시간 자체가 우리에게 주어진 큰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생애 자체가 사랑인 예수가 태어난 날인 오늘,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구한 사랑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지요. 오늘만큼은 서로를 사랑의 눈으로만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12월 25일 방송>
2. 성탄 후 첫째 주일의 사도서간 골 3:12-17을 본문으로 “크리스천으로 제대로 살기”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과연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는가? 진지하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크리스천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어쩌면 우리는 그리스도 밖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아닌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크리스천으로 제대로 살지 못하는 현실을 회개해야 합니다(12-14절).
우리는 지금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습니까? 바울 사도는 이와는 정반대로 살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기독교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오징어 게임>을 불편해 하고 있지만, 오히려 감사하며 진솔하게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극중에 3명의 크리스천이 등장하는데 슬프게도 모두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첫째 사람은 징검다리 밀어내기 게임의 참가자 244번으로, 그는 타인을 죽이고 살아남은 것을 감사 기도하는데, 전형적인 이기적 기복적인 신앙을 고발합니다. 두 번째 등장한 240번 참가자는 아내를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자신을 성폭행한 목사인 아버지를 죽인 소녀로, 기독교의 위선을 폭로합니다. 세 번째는 최후 승자가 된 456번 참가자가 눈을 가리고 두 손이 묶여 길거리에 던져지는데, 그때 길거리 전도자가 등장 그를 풀어주며 했던 첫마디 말이 “예수 믿으세요.”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 말을 얼마나 많이 되풀이 하였습니까? 가령 “아멘! 할렐루야!”를 남발하더니,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말들이 그렇습니다.
크리스천으로 제대로 사는 삶이란 삶의 의미를 예수께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15-17절).
요즘 저의 사랑방에는 신앙 토론방이 열리곤 합니다. 장로교 루터교 감리교회에 적은 둔 목사들과 평신도들입니다. 감리교 평신도인 아산시장 출신의 권사님은 목사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최근에는 “예수 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결론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답에 이르렀습니다. 그 사랑의 실천이 세상을 구원하시려 십자가를 지게하셨고, 또 부활에 이르렀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는 삶을 가르치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문제는 예수님이 모범을 보이신 사랑은 달콤한 사랑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허물과 죄악으로 뒤엉킨 사람을 사랑하신 아픈 사랑까지도 하신 것입니다. 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앞 모습만이 아니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뒷 모습까지도 감싸 안아주는 온전한 사랑이었습니다. 공감하는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 서로돕고 용서하는 생활입니다.
크리스천으로 제대로 사는 삶이란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눅 10:25-37).
바울 사도가 아주 자주 사용한 말로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그의 모든 신학은 그리스도 안에서 라는 중심 주제어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신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크리스천이 존재하는 방식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유대인의 미움을 받고 살아가는 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만난 유대인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한 이야기를 여러분은 잘 아십니다. 수 백년을 집단적으로 미워하고 헐뜯는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부모를 죽인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감사하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런 모든 문제와 아픔을 해결하고 이겨낼 수 있는 모델이 되어 주신 때문입니다.
3. 제가 협동목사로 섬기는 왕십리루터 교회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