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세례자 요한은 모든 크리스천의 모델. / 요 1:19-28.

박성완 2022. 1. 11. 00:00

묵상자료 7544(2022. 1. 11. 화요일).

시편 시 51:1-3.

찬송 25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손 전화, 휴대 전화가 나오기 전 에는요, 새해가 시작될 때, 새해 수첩에 전화번호 옮겨 적는 일도 큰 할 일이었지요. 휴대전화 쓰면서 부터는 그 일도 더는 하지 않게 됐는데요. 휴대전화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이름이 몇 몇쯤 되세요? 사실 휴대전화 전화부에 경우엔 만남이 전혀 없어지거나 불필요해진 이름이라도 굳이 찾아서 지우진 않게 되지요. 그러다보니 저장된 이름과 번호가 계속 늘어나서, 쉽게 몇 백 개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는 일에 따라서는 천 개를 다 채웠다는 분도 계시고요. 심리 언어학자인 로빈 던 반은 사람의 언어가 위험을 알리거나 동물 차원의 신호에서 생긴 게 아니라,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의 털 고르기에서 발전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같은 원숭이들끼리 한가하게 털을 골라주고 청소해 주면서 주고받던 소리와 신호들이 인간의 언어로 진화했다는 건데요. 좀 더 쉽게 비유하자면, 서로 어울려 놀면서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 신호를 나누다가 언어를 갖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던 반은 털 고르기 언어를 나눌 수 있는 상대, 즉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숫자를 진화 이전의 고릴라들은 약 70마리, 진화 이후의 인간은 약 150명 정도라고 규정 했어요. 말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잡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를 150여명 정도 가질 수 있다. 누구나 150여명 정도와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인데요. 친구가 많은 게 무조건 능사는 아니겠지만, 올 한해 휴대전화 전화번호부의 관계 분류 항목 중에서, 친구에 해당되는 이름들을 좀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 새해에 한번쯤 가져볼 만한 바람 아닐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14일 방송>

 

2. “세례자 요한의 증언(19-28)”을 읽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동시대의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약대 털옷의 외모는 물론 그의 극단적인 메시지와 요단강에서의 세례의식 등이 기행(奇行)처럼 여겨진 때문입니다. 1960년대 말에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박태선의 <전도관>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2009년부터 브라질 바이아 주에 <돌 나라 오아시스 농장>을 설립, 경기도 소사의 신앙촌 출신 1천여 명이 이민을 가서 집단적으로 유기농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합니다. 이상사회를 꿈꾸는 것은 우리들 마음 밑바닥에 깔려 있는 희망사항일 수 있습니다. 그런 운동 중에는 문동환의 <새벽의 집>이나 원경선의 <풀무원>도 있었지만, 결국 인간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탐욕과, 다르게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조절하는 게 어려워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 역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성경에 약속했던 메시아(헬라어로 그리스도)인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나 행동은 이전에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있어서, 혹시나 메시아가 아닌지 궁금증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찾아와 묻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메시아도 아니고, 그의 길을 예언했던 엘리야도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합니다. 그러자 더욱 궁금해진 메신저들은 당신이 누군지를 알려달라고 애원하게 됩니다. 그때 세례자 요한은 예언자의 말대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대답합니다. 이는 4 복음서가 똑같은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사극(史劇)에 나오는 소리꾼처럼 말입니다. 원님이나 사또가 행차를 할 때, 사람들로 하여금 엎드려라!” 고 외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터를 지나갈 때면 길을 터 편히 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라. 사또 납신다.”라고 외치듯 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소리꾼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메신저들은 다시 묻습니다. “소리꾼에 불과한 사람이라면 왜 세례를 베푸는 겁니까?” 라고 말입니다. 이 물음에 대답을 감추고 그 분은 바로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 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이오.”라고 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매우 중요한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이후의 모든 전도자나 설교자 그리고 모든 크리스천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알리는 소리꾼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특히 설교자의 제1과제가 그래야 한다고 말입니다. “내 설교는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