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주님께로 인도하신다. / 요 6:41-51.
묵상자료 7565호(2022. 2. 1. 화요일).
시편 시 55:20-21.
찬송 2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식이 사랑스럽다면 품안에 끼고 돌지 마라.’ ‘밉다면 떡 하나 더 주고, 예쁘다면 매 한 대 더 때려라.’ 이런 속담 속에는 거두어 기르는 일을 바르게 하라는 뜻이 숨어 있다. 어리석은 부모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식을 키우고, 현명한 부모는 들판의 풀처럼 스스로 자라게 한다.
<주역> 대축궤/大畜卦에 ‘불가식/不家食’ 이라는 말이 있다.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먹이지 마라. 넓은 초원에 나가 소나 말이나 양이 제 마음대로 풀을 뜯어먹고 살도록 하라. 그러면 저마다의 뜻대로 바람직하게 자랄 것이다.
공주병이나 왕자 병에 걸린 상태로 자식을 내버려둔다면 부모는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을 자식에게 옮겨 주고 있는 셈이다. 자식의 인생을 송두리째 책임진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런 부모야말로 무모하기 짝이 없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유대인의 육아법도 따지고 보면 불가식에 속한다. 스스로 서서 걸을 수 있어야지, 부모에게 안겨서 평생을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키우도록 거두고 돌봐 주는 것이 불가식의 참뜻이다. 귀한 자식일수록 멀리 떠나보내라. 본래 큰물에서 놀아야 큰 고기가 되는 법이다.”
윤재근, <내 마음속 조용히 살아리랏다>, p. 188.
2.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다(41-51절)”을 읽었습니다.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말씀하는 예수님을 나사렛 사람들은 화가 났다 했습니다. 그의 부친 요셉은 물론 그 가족들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써는 미치광이의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들으신 주님은 유명한 설교를 시작하셨습니다. “무엇이 못마땅하냐?”고 말문을 여신 주님의 설교는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인도하지 않으시면 누구도 주님께 올 수 없다는 것과, 둘째, 주님께 오는 사람만 마지막 심판 날에 구원받게 되며, 셋째, 예언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 사람들은 주님을 찾게 되며, 넷째,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이 아니면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며, 다섯째, 믿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영생을 누리게 된다. 여섯째, 육신의 떡은 죽음 앞에서 무력하지만, 생명의 떡인 주님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설교는 여러 가지 주제를 말씀하지만, 가장 특징적인 말씀인 첫 번째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지 않으면 누구도 주님께 올 수 없다는 말씀 말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두 번째 목회지인 부산 수영에 있는 부산 제일교회를 담임할 때였습니다. 어느 따뜻한 봄 날로 기억되는데, 교회 앞 낡은 아파트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교회당 마당으로 들어서셨습니다. 그리고는 목사인 저를 알아보고 다가오셔서 말씀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불교신자인데 한 집에 여러 종교를 가지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면서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하십니다. 자신의 손자녀석이 이 교회를 다니는데 요즘은 그 손자 녀석을 위해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교회에 다니지 말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다행히 아직은 사고가 나거나 병치레를 하지 않고 있지만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럴 경우 참 난처합니다. 그래서 제가 몇 마디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가 교회를 다니니까 같이 놀고 싶어서 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교회에는 어린이들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으니까 그 재미를 붙였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데, 그 힘에 이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도 저도 아니면 할머니의 불공대로 손자가 아무 탈 없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물론 그 할머니의 손자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고, 제가 서울로 목회지를 옮길 때까지 주일학생으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가끔 사람들은 질문을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오늘 주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지 않으시면 누구도 주님께 나아올 수 없다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전도자를 만날 수도 있고, 어떤 행사나 계기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성령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붙잡으셨고 감동시켰으며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주님께서 안아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혹은 누가 나를 믿게 했다는 말은 가당치 않은 말이겠습니다.
3.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