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의 영광과 모든 사람의 양심을 위해서. / 고전 10:14-17, 11:27-32.

박성완 2022. 4. 14. 00:00

묵상자료 7637(2022. 4. 14. 목요일).

시편 시 71:1-3.

찬송 28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인내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재능만으로는 안 된다. 위대한 재능을 가지고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많다. 오직 인내와 결단만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맥도날드를 창업한 네이크로 회장의 사무실에는 바로 이런 글귀가 쓰여진 액자가 걸려 있었다고 하네요. 인내와 결단력 이 두 가지 정신은 바로 세계적인 기업의 성공요인이었는데요. 그러고 보면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 갖기는 어렵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하루를 오늘 출근길에는 바로 인내와 결단력 이 두 가지를 잊지 말고 챙기셨으면 좋겠네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418일 방송>

 

2. 오늘은 고전 10:14-17, 11:27-32을 읽었습니다. 오늘이 성목요일 우리 주님께서 성찬을 제정하신 날이어서 이 본문을 정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찬의 의미와 목적에 관해서 많은 토론과 강의를 했다고 하면, 오늘 본문은 성찬의 오남용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대부분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흔히 교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믿습니다.”라는 관용어만 해도 무엇을 믿는지, 왜 믿는지, 그리고 어떻게 믿는지를 알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문자 그대로 관용어처럼 남발한다고 한다면, 이는 얼마나 어리석고 헛된 일인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성찬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성찬을 먹고 마시는 일이란 매우 위험한 일일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 개신교회에서는 성찬의 떡을 교인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상반되게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포도주 잔에 찍어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거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한때 박태선 전도관에서는 생수라는 것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병든 가족을 살려보려고 가족 중 한 사람이 병에 물을 담아서 박태선 앞으로 가져가면 박태선이 축복의 손을 들어 휘하고 흔들면 그 병의 물이 생수가 되어 아픈 사람을 고쳐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생수로 겉으로 난 병은 바르고, 속병은 마시게 해서 고친다는 헛소문을 퍼트린 것입니다. 이처럼 성찬의 떡을 환자에게 먹이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가져가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서, 결국엔 아예 교회들의 입에 직접 넣어주는 것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서는 성찬에 참여하는 것과, 우상에게 제물을 드린 후 그 제물을 나누어 먹는 것에 관해서 혼란을 겪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된 구체적인 내용이 우상의 제물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제물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른바 아디아포라에 대한 지나친 관용이 그런 화근을 불러온 것입니다. 사도는 우상의 제물이 자신의 신앙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연약한 신앙인이나 비기독교인 에게 있어서는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인들도 우상의 제물을 먹고 마시는 것을 보아서, 우상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오해 말입니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한 미국인 목사가 미국 기독교회에서는 주초를 자유롭게 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가 한국에 선교사로 오게 되었는데, 한국 교회는 주초를 건강문제 뿐 아니라 타인에게 실수하는 때문에 금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주초를 자유롭게 하였을 때, 한국의 개신교인이나 타종교인 에게 어떻게 비춰지겠느냐는 것입니다. 사도는 자신의 신앙양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타인의 양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사람들의 건덕을 위해서 삼가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기를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자유하기를 바라시는 때문일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