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과 다르게 살기. / 벧전 1:13-24.

박성완 2022. 4. 15. 00:00

묵상자료 7638(2022. 4. 15. 금요일).

시편 시 71:4-6.

찬송 5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몸을 낮추어서 바닥에 엎드리는 행위인 절, 이 절은 누군가에게 존경이 담긴 인사를 하거나, 또는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주로 하게 되지요. 그런데요. 요즘은 건강을 위해서 절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합니다.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낮추어서 절하는 동작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건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동하듯이 매일 절을 반복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런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하다 보면,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수양의 효과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직장인들의 95%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나만의 방법, 꼭 있어야 할 것 같지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419일 방송>

 

2. “거룩한 생활(13-24)”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신앙 용어로 거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스럽고 위대한이란 의미의 거룩과는 다른 의미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거룩이란 세상과 구별된이란 의미가 더 강합니다. 다른 말로하면 세상 적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보통의 잔과는 다른 성배(聖杯)가 되고,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성도(聖徒)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당 안에 있는 가구들은 모두가 성물(聖物)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된 물품들인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말씀하는 구별된 삶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는 주께서 내려주실 은총을 끝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자기 욕심대로 살지 말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라고 했습니다. 셋째는 모든 행동마다 구별된 사람이 되라고 했습니다. 넷째로 나그네 생활을 하는 동안 늘 두려운 마음으로 지내라 했습니다. 다섯째로 충심으로 열렬히 서로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성금요일로 의식교회(儀式敎會)에서는 어둠의 예배(테네브라이/Tenebrae)를 드립니다. 그런가 하면 보통 개신교회에서는 가상칠언(架上七言)을 읽고 묵상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은 캄캄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매우 적절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세상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우리의 심장을 찌르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다르게 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요청입니다. 그러나 하루나 이틀 혹은 한 주간은 한번 시도해 볼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미네소타에서 목회하시는 엥글러 목사님은 지난 성회수요일에 가족들 사진을 보내왔는데, 모두의 이마에 검정 점이 찍혀져 있었습니다. 성회 수요일의 가르침, “너는 흙으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을 생각하게 하는 상징입니다. 제가 목회할 때는 성회 수요일에 이마에 찍은 점(숯가루 + 올리브유)을 지우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게 했는데, 지하철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다르게 살아보는 아주 작은 몸짓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주간 6일 동안에 금식한 밥값을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인가 의미 있게 살아보려는 그런 몸짓이 우리들 크리스천에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가 권고하는 말씀이 유난히 가슴에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주께서 내려주실 은총을 끝까지 기다리는 것, 욕심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 모든 행동마다 구별된 사람이 되는 것, 인생 행로 중 두려움으로 지낼 것, 서로 열렬이 사랑하는 것 등 말입니다. 굳이 누군가에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혼자서 그런 마음을 실천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