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것에서 기독교 신앙은 출발. / 고전 15:1-11.

박성완 2022. 4. 18. 00:00

묵상자료 7641(2022. 4. 18. 월요일).

시편 시 71:13-16.

찬송 2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년 중에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부는 달이 바로 4월입니다. 한 겨울처럼 매운바람이 아니어서 그렇지,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그칠 사이가 없지요. 사흘에 한번 꼴로 부는 센 바람은 특히 청명을 전후에서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봄바람 하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부터 들지만, 실제로는 변덕이 무척 심한 바람인 거지요. 4월의 바람이 산을 타고 넘으면 기온이 부쩍 올라가고, 몸이 바짝 말라 보송해 지지요. 봄바람이 때 아닌 높새바람이 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역시 중순이 지나고 나면,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요, 괜스레 마음도 설레게 되지요. 봄 볕 좋은 한 낮, 푸근한 봄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뭔가 새로운 일이 잇을 것만 같은 연두 빛 희망에 기분이 싱숭생숭해질 때가 있습니다. 고운 햇살과 아지랑이가 아롱거리는 올 봄에,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흙먼지를 일으키는 회오리바람이나 황사 바람 말고요. 따뜻한 훈풍이 우리의 마음까지 활짝 열어놓는 그러한 남은 4월이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422일 방송>

 

2. “그리스도의 부활(1-11)”을 읽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되새김질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가 전했던 복음이란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예수께서 그리스도가 되시어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것과, 그것이 진실하고 정당한 것을 증거하시려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사도는 복음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편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서 확인하듯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도는 주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을 차례로 등장시킵니다. 첫째는 베드로입니다. 둘째는 열두 사도이며, 셋째는 5백 명이 넘는 교우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생존하고 있다 말합니다. 넷째는 예루살렘 교회 대표인 야고보에게와 모든 사람들에게, 다섯째는 팔삭둥이 같은 바울 자신에게도 나타나셨다고 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의 진술에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빠져있습니다. 이런 차이점들 때문에 자칫 진실성이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언제나 말씀은 상황이라는 배경이 있다는 점입니다. 본문에서는 수신자들의 상황 곧 고린도 교회의 상황은 여성들에 대해서 남존여비 사상이 극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시대배경이 우리 주님의 부활의 증인들까지 남성위주로 재편되었는지 모릅니다. 사도 바울의 서신들에 자극을 받았는지 복음서 기자들은 수집된 자료들 중에서 신뢰할만한 것들을 토대로 사실대로 기록하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적어도 1세기까지만 해도 살아있는 부활의 증인들이 많았음을 오늘 사도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함께 증인들은 서서히 사라지게 마련이었습니다. 주님의 빈 무덤을 처음 확인했던 여인들이나 베드로도 그리고 마지막 증인이라 자부했던 바울 사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기록된 문서들뿐입니다. 다행히 성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은 정경화 작업에 심혈을 기우렸고,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에 따라서 신약성경을 확정하였습니다. 첫째는 사도성이 있는가? 곧 사도에 의해 씌여졌거나, 사도들의 책과 동일한 수준에 속하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며, 둘째는 책의 내용이 정경의 지위에 오를 만큼 영적인 성격과 훌륭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가? 세 번째는 보편성으로, 많은 교회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사용하고 있는가? 네 번째는 영감성으로, 그 책이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인가? 그렇게 해서 현재의 신약 27권이 결정되었는데, 알렉산드리아 감독 아타나시우스가 주후 367년 교구 안의 교회들에게 보낸 부활절 서신에서 현재와 같은 27권을 추천하였고, 마침내 어거스틴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제3차 아프리카 카르타고 종교회의(주후 397)과 그 직전에 모였던 히포의 레기우스 종교회의(주후 393)에 지금의 신약성경 27권을 채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신약성경 27권이 확정된 것은 카르타고 종교회의(주후 397)나 히포의 레기우스 종교회의(주후 393)부터로 알고 있으면 무방하다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순종할 것을 가르친 교회의 권위에 대한 태도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습니다(Habere iam non potest Deum patrem, qui Ecclesiam non habet matrem).”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카르타고의 주교이자 순교자 키프리아누스(주후 258)의 명언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