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우리들의 부활을 위한 보증 : 그리스도의 부활. / 고전 15:12-28.

박성완 2022. 4. 19. 00:00

묵상자료 7642(2022. 4. 19. 화요일).

시편 시 71:17-19.

찬송 15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국민은 이 땅의 주인이지 권력자의 종이 아니다.” 이런 외침이 전국에 번졌던 4.19혁명 기념일입니다. 당시에도 꽃잎이 이렇게 흩날렸을까요?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벚꽃 잎이 바람에 꽃빛처럼 퍼졌는데요. 오늘 부는 바람은 분명 과거와 오늘을 잇는 기억의 가교일 것 같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419일 방송>

 

2. “우리의 부활(12-28)”을 읽었습니다. 저는 지난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한 젊은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 기독교 교육학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비브리오 드라마(biblio-drama) 라는 것을 소개했는데, 성경을 읽을 때 등장인물에 자신을 대입시키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가령 빈 무덤을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가 본문에 등장하는데, 자기 자신을 막달라 마리아로 동일시하고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흥미 있는 성경읽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성경 뿐 아니라 다른 글을 읽을 때든, 신문이나 방송 등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대입해 보는 때문에, 기뻐하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과 무관한 일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을 것이고, 감정을 표현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일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성경의 말씀은 어느 특정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TV 화면에 잠깐 등장하고 잊혀져 버릴 그런 흔해빠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잘 기억해 둔다면 반드시 우리들 삶에서 비슷한 삶을 마주 대할 때가 올 것이고, 그 때에는 적용하거나 교훈이나 원칙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같은 중요한 의미를 주는 말씀으로 새겨두어야 할 말씀일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남대문 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온갖 종류의 인간군상(群像)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4장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은 얼마든지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인물이고 성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주의력을 가지고 그 말씀을 살피고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들 자신의 부활에 대해서 정신을 차리고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만일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이라는 구절과,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이라는 구절이 무엇과 연결됩니까? 바로 우리들의 부활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움직일 수 없는 성경의 중심 내용이며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상징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십자가의 의미와 정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하고 훈련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라는 큰 배경 없이는 사랑의 실천이나 섬김의 체화란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부활의 소망과 기쁨 역시 강조되고 신앙의 중심에 우뚝 세워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을 강조하는 신앙은 허공을 맴도는 철부지 신앙이고, 부활 없는 십자가만을 강조하는 신앙은 비극중의 비극으로 끝나는 어리석은 신앙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십자가를 짊어지는 일이 먼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해야 할 몫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몫인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것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부활을 보증하는 행동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