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예배란 무엇인가? / 레 16:1-19.

박성완 2022. 5. 16. 00:00

묵상자료 7669(2022. 5. 16. 월요일).

시편 시 76:4-6.

찬송 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해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끊을 수 없는 정과 신뢰가 살아 있습니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의 소중한 존재로 봐 주신 선생님. 우리 안에 빛나는 1%의 가능성을 믿고 그 꿈을 키워주신 선생님. 자잘한 실수들이 우리들을 자라게 할 거름이 될 거라고 믿어주신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에 대한 조사를 봤더니만 요.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을 내시던 호랑이 선생님, 나만을 특별히 예뻐해 주시던 선생님 말없이 아이들을 격려해 주시던 선생님 순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고 했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특별히 예뻐해 주시던 분보다도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을 내 주시던 선생님을 더 오래 기억 이 오늘 유난이 많은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정성으로 우리를 극진히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 한분 한 분을 고마운 마음으로 떠올려 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515일 방송>

 

2. “전 국민이 죄를 벗는 날(1-19)”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을 대하는 일은 두렵고도 두려운 일이지만, 종종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람처럼 대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그들은 오늘의 말씀을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아론의 두 아들(나답과 아비후)이 정()하지 않은 불을 제단에 드리다가 죽은 일을 상기시킵니다(10:1-7, 3:4).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만에 빠져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제사장의 대표 격인 아론에게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성소(예배처소)에 들어갈 때는 지켜야 할 규례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성소와 성소 위장 안쪽(훗날 지성소로 명명)에 들어갈 때와 들어갈 수 없을 때, 그리고 성소에 들어갈 때 바칠 제물과 제사장이 입어야 할 의상과 머리에 쓰는 모자, 그리고 거룩한 옷을 입기 전에 반드시 목욕을 할 것 등을 알려주신 것입니다(2-10). 그리고 제사장 자신을 위한 속죄 제물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11-19).

   일반적으로 제사를 드리는 것, 요즘은 예배를 드리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가르치던 과목 중에 예배학 개론이 있었는데, 독일인 교수가 후임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게 배운 후배 목사님들이나, 아직 졸업하지 않는 학생들의 입을 통해서, 이런저런 볼멘소리들이 들려오더니 급기야는 그 후임 교수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독일 상황에서는 예배의 기초만 분명하다면 형식은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너무 형식에 치중한 고리타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이 문제로 논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제가 설득을 해서 저의 이론을 따르기로 하고 제가 집필한 교재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고집불통이 꺾이지 않은 셈이었지만,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은 모든 것은 기본이 잘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루터교회의 예배 원리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예배자의 대화라는 데 기초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예배의 내용 중에는 하나님께서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내용과, 예배자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가르칩니다. 그래서 예배 인도자의 얼굴 방향이 제단으로 향하고 있을 때는 예배자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내용 곧 제사적인 내용이고, 예배 인도자가 회중을 향하고 있을 때는 하나님께서 예배자들에게 임재하시는 내용 곧 성례전적인 내용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적어도 한국 개신교회처럼 자기 정체성이 결여된 곳에서 루터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이런 원리가 철저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구체적인 내용들이 토론되었고, 원만한 합의를 보고 제가 그 분의 강의에 계절마다 한 차례씩 특강을 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회중을 만나는 자리이고, 회중이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하고 거룩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예배의 기초가 잘 닦여지고 훈련되고 습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중심에는 예배란 죄 사함을 전제로 한 하나님과의 교제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3. 오늘 저는 은퇴목사회 주관으로 최근 거제도로 이사하신 회원을 심방하러 먼 여행을 떠나, 내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