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일생동안 분투하며 뚜벅뚜벅 걸어간 이사야의 신앙. / 사 4:2-6.

박성완 2022. 6. 1. 00:00

묵상자료 7685(2022. 6. 1. 수요일).

시편 시 78:21-25.

찬송 38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약속한 시간이 지나서도 오지고 않고 아무 연락도 없을 때, 여러분은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습니까? 누군가는 예의상 30분 정도는 기다리겠다고 하고요. 또 누군가는 교통 체증을 감안해서 1시간은 기다린다고 하고, 이렇게 사람마다 기다리는 시간도, 기다려 주는 이유도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요.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어느 소설가는 나이를 먹어서 좋은 일은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요. 오늘 여러분은 누구와 어떤 약속을 하셨습니까? 상대방이 늦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려 주겠다, 그런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518일 방송>

 

2. “예루살렘의 회복(2-6)”을 읽었습니다. 이사야는 웃시야, 요담, 아하스, 그리고 히스시야 때까지 4대 왕이 통치하던 기간에 활동했던 예언자로(주전 740-680), 신약 성경에 21번이나 그의 이름이 언급되고, 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암시되거나 인용된 경우도 많으며, 우리 주님께서 첫 설교를 이사야 61장을 읽으시고 하신 것은 이사야서가 가진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습니다(4:16-21). 이사야 예언의 주제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미래에 관한 것으로, 이사야서의 궁극적 목적은 구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님을 유다 백성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은 앗수르라는 강대국의 침략과 위협 속에 있었는데, 국내 정치 세력들은 앗수르와 동맹을 맺어 살아남자는 파와 이런 인간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 의지하고 신뢰하자는 파로 나뉘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앞에 둘 때는 대부분이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았음은 물론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는 사상과 하나님의 거룩성을 강조한 예언자로 하나님만을 신뢰할 것을 주장하였고, 남은 자 사상과 메시야 사상은 그의 대표적인 신학사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사야는 결국 앗수르의 산헤립 왕에 의해 빈 통나무 안에서 갇혀 톱에 잘려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본문은 예언자 이사야의 대표적인 남은 자 사상의 하나로, 시온과 예루살렘에 살아남은 자들은 거룩한 백성 곧 성도라 불릴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란 도시는 시온산과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했던 모리아 산에 건설한 도시인데, 다윗은 시온 산에 다윗의 성채를, 솔로몬은 모리아 산에 하나님의 전을 건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단순한 도시 중 하나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과 신앙의 상징적인 요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신적인 근거지인 예루살렘이 유일신이신 야훼를 조롱하고, 헛된 신들을 숭배하고, 인간 중심적인 사상을 내세우는 이방인들에 의해 짓밟히게 되는 처참한 미래를 목도한 이사야는, 야훼 하나님만이 시온에 살아남은 자,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을 보호해 주실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나타나신 야훼께서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시고, 소나기와 비를 피할 은신처가 되시리라.”고 말입니다. 신앙의 최대 약점은 인간의 기대와 소망에 따라 즉각적으로 성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참된 신앙이란 하나님의 뜻과 섭리대로 움직인다고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은총에 의해서 역사가 움직인다는 것을 믿는 신앙,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모델이라 할 것입니다. 인간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하나님 중심으로 신앙으로 회복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이사야가 일생동안 분투하며 걸어간 소명에 충실한 신앙이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