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시고 열매맺게 하시는 성령님. / 요일 5:1-12.

박성완 2022. 6. 15. 00:00

묵상자료 7699(2022. 6. 15. 수요일).

시편 시 79:12-13.

찬송 17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떡갈나무와 물푸레나무를 알아보거나 구별 할 수 있으신가요? 주로 산에 많은 떡갈나무는 일명 가랑 잎나무라고도 하고, 잎이 넓고 두껍고요, 가을이면 도토리를 내지요. 그에 비해서 물가에 많은 물푸레나무는 끝은 뾰족하지만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잎을 가졌고,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 해서 물푸레나무가 됐습니다. 그런 물푸레나무와 떡갈나무는 어느 나무의 꽃이 먼저 피느냐로 그해 여름비가 얼마나 많을 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물자가 들어가 있는 이 물푸레나무의 꽃이 먼저 피면 비가 많이 옵니다. 사실 도시에서는 두 나무를 알아보거나 구분하는 것도 힘이 들지요. 그러니 어느 꽃이 먼저 피는지를 안다는 것은 거의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로 떡갈나무나 물푸레나무라는 이름 한 번 듣고 인터넷으로 그 나무들 사진이라도 한번 찾아보면서, 흐리고 비오는 날 물푸레나무를 떠 올려 보는 것도, 숲이나 강가를 산책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KBS FM 1, FM가정음악, 2007614일 방송>

 

2. “세상을 이기는 믿음(1-5)”아들에 관한 증언(6-12)”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지난 주일엔 두통의 이 메일이 마음을 적셔주었습니다. 하나는 아프지 마라.”는 비슷한 연배의 권사님의 말씀이었고, 다른 하나는 목사님이 부럽습니다.”는 제가 자주 설교를 시청하는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제가 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린 때문이거나, 뒷방 신세가 된 퇴역 목사의 비틀걸음이 안쓰러웠거나, 그도 아니면 현실 세계에서 반발 옆으로 비켜 서 있긴 하지만 떡 버티고 섰는 모습이 대견해설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서신의 기자는 하나님의 아드님에 관해서 증언을 하고 싶어 합니다. 사실은 모든 크리스천이라면 힘써 전해야 할 증언이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말입니다. 요즘 교계 일간신문은 교회 부흥은 고사하고 퇴보하는 안쓰러운 우리 개신교회에 대해서 다시 일어나자고 단말마를 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불교에 추월당하고 로마 가톨릭교회에도 추월당하고 있는 현상을 개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줄도, 예수 그 분이 우리의 구세주이십니다 라고 전해야 한다는 말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장차 심판주로 오실 예수가 우리의 구주시라고 전하는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면 설교가 완전히 달라질 것인데 말입니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오신 주님이라는 것이나, 사람답게 사는 것이 인생살이라고 일침도 놓고, 다독이기도 하고, 희망을 심어주기도할 텐데 말입니다.

   그랬습니다. 이 위대한 진리를 증거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세 가지 증언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령과 물과 피라고”(8) 말입니다. 비록 우리의 입술이나 우리의 생활, 그리고 우리의 섬김 등을 통해서 증거할 수 있지만, 그것들은 사람의 증언으로 끝이 나선 안 된다고 말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증언해 주셔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느 신학생이 던졌던 질문을 자주 곱씹어 봅니다. “제자 몇 명을 만드셨습니까?” 그때 저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한 명은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귀엔 비아냥거림처럼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이 중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고향에서 십리 떨어진 시골 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할 때, 우연히 고향 터미널에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땐가 우리 집에 데리고 가서 밥을 먹이며, 예수 믿자고 권하더랍니다. 그래서 지금 장로노릇을 하고 있다며 고맙다 인사를 받았습니다. 복음의 씨를 뿌렸으니까 거두는 이는 달라도 반드시 열매 맺는 그런 기적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누군가의 딱딱한 마음 밭을 가랑비로 적셔주시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서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시고 계시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또한 물과 피는 세례와 성찬을 의미하니까 예수 우리 주님께서 결정적으로 복음전파에 동역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