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타락은 인간 의지로, 구원은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믿음으로. / 갈 2:11-21.

박성완 2022. 6. 29. 00:00

묵상자료 7713(2022. 6. 29. 수요일).

시편 시 83:1-4.

찬송 41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배를 보내며 항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애절한 마음, 많은 시인과 작곡가들은 그 마음을 봤지요. 그 속에 담긴 슬픔, 아픔, 절망감, 또 다른 희망까지, 작품에 녹여 놓기를 바랐습니다. 지난 시간 양종회시 변 운 곡 <떠나가는 배> 감상하셨는데요. 이 시간은 또 다른 느낌의 배의 이별가, 박용철시 유심 곡 <떠나가는 배> 준비했습니다. 시로써도 널리 애송되고 있는 시이지요. 1930년 박용철 시인은 시 <떠나가는 배>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인에게도 이 시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당시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과, 어디론가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노래했습니다.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득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 갇힌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 마다 발에 익은 뫼뿌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해살 짓는다, 앞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 거냐.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1967년 작곡되었습니다. 일제 말기의 서러운 심사들이 절절히 엮여있는 곡이지요. 절규하는 첫 선율에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슬픔 보다는 암울한 현실을 이겨보고자 하는 희망이 배어 있는 곡이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628일 방송>

 

2. “게바에게 면박을 주는 바울(11-14)”믿음으로 얻는 구원(15-21)”을 읽었습니다. 첫 단락은 베드로가 안디옥 지방에 와서 그곳 크리스천들을 만나 친교의 애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 대표인 야고보가 사람들을 보냈는데, 자신이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과 친교의 애찬을 먹고 있었는데, 이게 흠이 될까 해서 시치미를 떼고 그 애찬 자리를 피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함께 있던 유대인들 역시 안 먹은 체하며 슬그머니 물러난 것입니다. 심지어 그 지역에서 선교를 하던 바나바 역시도 그런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방인들과 함께 먹고 안 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유대인이면서 유대인처럼 살지 않으면서, 이방인들에게 유대인처럼 살라고 강요할 수 있겠느냐고 책망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교 대상인 이방인들 앞에서 위선의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둘째 단락은 도대체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기독교 진리에 대해서 바울은 제대로 가르치고 싶어 했습니다. 2천년의 역사를 가진 현대 기독교회가 믿음으로 구원받는 진리에 대한 축적된 신학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흔들리는 신앙이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 것이며, 그 믿음이 어떻게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냐고 말입니다.

   첫째, 구원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 바울은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16절 상반절). 그러니까 피조물인 우리 인간들이 조물주인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은 창조된 원래의 인간 곧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 하신 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1:31). 둘째, 구원에 이르는 방법으로, 그것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6-19). 율법으로 의로워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율법에 의한 행위는 인간이 죄인인 것을 확인시켜줄 뿐이나,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죗값을 치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는 것은 모든 죄를 없애시는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효력이 있는 것입니다. 셋째, 모든 크리스천은 스스로 구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사람이며, 이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20-21). 구원의 삶이란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과 화해한 올바른 삶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인간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하나님의 방법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을 인정하고 동의하고 신뢰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것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의 삶인가 하는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방법 이외에는 달리 아무 것도 없다는 진리입니다. 죄를 지은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트리고 빗나간 것이라면, 다시 회개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길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신 것은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