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절망 : 하나님을 찾는 최적의 환경. / 롬 7:7-25.

박성완 2022. 7. 27. 00:00

묵상자료 7741(2022. 7. 27. 수요일).

시편 시 89:8-10.

찬송 7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고요한 냇가 여기에 누군가 발을 담그고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풍경, 생각만 해도 떠올려만 봐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그러한 초여름의 한가한 냇가 풍경을 운치 있고, 정감 있게 노래했습니다. 장수철 시, 김규환 곡 <냇가에서>. 냇가에서 가재도 잡고 다슬기도 잡고, 가져온 오이 참외를 찬 물에 넣어 두었다가, 여럿이 둘러 앉아 함께 먹던 곳, 냇물에 맑게 비친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던 그 곳의 추억을, 가만히 떠 올려 보게 됩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서. 산 새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흰 구름만 두둥실 떠다니는 데, 초여름 한 나절 냇가에서, 냇가에서. 고요히 흐르는 시냇물, , 속삭이는 작은 새 고운 노래 소리. , 냇가에서 한가한 하루여. 물속에 발을 담그고 냇가에서, 염소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어느 새 저녁노을 퍼져가는데, 일어날 줄 모르는 냇가에서 냇가에서.”

   1978년 발표된 곡입니다. 소박한 주제를 되풀이해서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다룬 노래입니다. 서정미를 물씬 맛볼 수 있지요. 맑고 자연스러운 곡으로, 평화로운 냇가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요. 곡의 절정 역시 부드럽고 속삭이듯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곡가 김규환은 짧은 주 동기로 훌륭한 가곡을 만들 수 있는 그만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곡가 이지요. 이 곡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725일 방송>

 

2. “마음의 법과 육체의 법(7-25)”을 읽었습니다. 자칭 바울의 제자로 자신을 소개한 마르키온은(85-160 A. D.) 10:4을 근거로 더 이상 구약 무용론과 율법의 영향력은 끝났다고 이단적인 주장했습니다. 결국 그는 주님의 부활을 가현설로, 예수님의 인성을 부정하는 주장으로 영지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성경을 부분적으로 혹은 문자적으로 읽는 문제점을 지적할 때마다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동시에 성경을 전체적으로 혹은 통전적으로 읽어야 할 분명한 목적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율법은 무엇이냐고 바울 사도는 묻고 있습니다. 율법은 결코 부정적으로 이해할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 자체가 영적인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14). 율법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죄를 죄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율법 때문에 우리가 예수의 십자가 공로가 더욱 더 절실해 진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율법 앞에 절망하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몽학선생의 역할을 하고 있는 때문입니다(3:24-25). 제가 서울 고등법원에 몇 차례 방청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탈북인들 사이의 살인사건과 기타 사기사건 등을 재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고 있던 제가 그 때 추상같은 법조문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법천지가 아니라 더욱 더 세밀한 법치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율법이 가르치고 있는 때문입니다(15-16).

   사도 바울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듯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한 없이 선하고 올바르게 살고 싶어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의 삶은 전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마음과 삶이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갈등을 느끼다가 정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는 말입니다(19). 그리고 이런 현상을 죄가 활동하는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20). 여기서 바울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들 인간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똑같은 사람에게서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는 선을 행하려고 하는 때는 반드시 그 옆 자리에 있던 악이 도사리고 앉아서 선한 마음을 억누르고 대장노릇을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 결과 인간은 그 선한 생각과는 다르게 죄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통탄해 마지않으면서 바울은 인간은 비참한 존재라고 결론을 내립니다(22-24). 이런 절망의 자리에서 바울은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서 눈을 돌립니다(25). 마치 시편 기자가 희망으로 찾아온 조국 땅에서 절망에 흐느끼다가 눈을 들어 하나님을 향하듯 말입니다(121:1-2). 그렇습니다. 인간은 율법 앞에서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