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삶을 감사의 몸짓으로. / 롬 8:26-30.
묵상자료 7746호(2022. 8. 1. 월요일).
시편 시 89:25-29.
찬송 51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폭포처럼 마구 쏟아내는 그리움도 아니고, 안으로 한처럼 삭여버리는 애절함도 아닌, 그저 정든 님을 담담하게 그려보는 마음. 사랑을 떠나보내고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러한 마음이 되지요. 희미한 그림자처럼 남는 그리움, 그러한 그리움을 담은 곡이 있습니다. 오행금 시 권길상곡 <그리움>. 마음을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잔잔한 호수 같은 곡이지요. 님을 향한 그리움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움의 대상은 고향일 수도 사랑하는 님이나 친구일수도 있겠네요. “호수와 하늘 닿는 곳, 그 너머로 발돋움 하면 고향의 반가운 소식. 파도 수포가 되어 달려옴은 그 무슨 급한 소식 가져옴이라. 물결이 호숫가에서 머뭇머뭇 망설이는 것. 소복이 가슴에 쌓인 끝내 못 다한 정든 이야기들. 아, 아, 물결에 씻겨가는 그리운 이름.”
무리 없는 멜로디와 평이한 구성으로 아름다운 서정과 따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곡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7월 31일 방송>
2. “고통에서 영광으로2(26-30절)”을 읽었습니다. 최근 김진혁교수(횃불트리니티 신대원 조직신학교수)의 사도신경(신조) 해설서 <우리가 믿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나는 믿습니다(Credo in Deum)”으로 시작되는 사도신경의 고백이야말로, 엄청난 감격으로 다가옴을 느꼈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가장 먼저 구입할 책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사도신경은 “나는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성자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나는 성령 하나님을 믿습니다.”로 고백하는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서입니다. 이 사도신경은 유대인들이 자나 깨나 집에 앉았을 때나 여행 중일 때나, 쉼 없이 고백하는 쉐마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나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이 구절과 맥을 같이 하는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한 분이신 야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 모아서 사랑할 분이시라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 기자는 이 하나님이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셨다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우리는 삼위요 일체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뿐 아니라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다스리시고 인도하시며 구원하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도우시고 살피시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우리를 대신해서 애끓는 심정으로 간구하시는데, 성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그리 하신다 말씀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살피시는 성부하나님께서 성령께서 가지신 생각을 잘 아시고,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이루어 주신다 일깨워 주십니다. 매일의 말씀을 묵상하는 저는 가끔 거실 창밖의 사물들을 쳐다봅니다. 다섯 포기의 오이가 호박넝쿨처럼 초록 휀스 위로 넓은 잎을 펼쳐놓은 게 꼭 시골집 담장을 연상케 합니다. 올해도 벌써 열 개가 넘는 오이를 수확했는데, 열매를 얼마나 실하게 맺어주는지 고맙기가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농부를 기쁘게 하는 열매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메일에 올라오는 질문이나 안부에 정성껏 응하고, 특별할 것 없는 전화에도 늘 새롭다는 듯 들어주고, 외로워하는 연배의 장로님께 자주 안부 드리고, 그리고 매일의 숙제들을 하는 것입니다. 묵상자료를 제때 하고, 잔디밭과 채전의 잡초를 뽑아내고, 세끼 식사를 즐겁게 만들어 먹는 일 등. 성령 하나님께 보여드릴 감사의 몸짓입니다.
3. 오는 9월 1일 묵상자료 7777호가 배달될 예정입니다. 이틀 뒤인 9월 3일(토) 12시에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가지려고 합니다. 마침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교단 목회자 가족 수련회가 겹쳐 그리되었습니다. 묵상식구의 부부를 초대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안내는 추후에 드리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