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최상의 행운입니다. / 롬 10:14-21.

박성완 2022. 8. 6. 00:00

묵상자료 7751(2022. 8. 6. 토요일).

시편 시 89:46-48.

찬송 25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잊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그리움만 더해가는 마음을 표현한 시입니다. 김소월 시 김동진 곡 <못 잊어>. 참 많은 작곡가가 같은 시에 곡을 붙였지요. 절절한 그리움이 매력인 이곡은 감정의 폭이 넓고 낭만적인 밀도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오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1954년 발표된 곡입니다. 작곡가가 서라벌 예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에, 가곡 진달래꽃과 함께 영화의 주제가로 쓴 곡이라고 하네요. 김소월의 생애를 영화화할 때, 제작자의 위촉으로 작곡 되었습니다. 시의 애절한 감흥이 잘 다듬어진 선율 속에 담겨 있지요. 애틋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김동진 선생이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에, 이미 같은 시에 멜로디를 엮는 하대응 선생의 못 잊어가 잔잔한 사랑을 얻고 있었습니다. 김동진 선생은 하대응 선생의 곡과는 조금 다른 시의 해석으로, 소박하며 서정적인 느낌을 부각시켰지요. 한국적인 낭만과 서정, 향토적인 정감이 담겨 있는 곡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86일 방송>

 

2. “구원은 만민에게2(14-21)”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전해 받지 않는다면 도무지 알 수도 믿을 수도 없어서 이른바 복음 전파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 말씀합니다. 그런데 복음의 핵심 내용을 전하는 것과, 전도자의 문화적 수준을 전하는 것과는 별개의 사항일 텐데도, 이를 혼동해서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합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의 복음이 사람들을 변화시켜서 사회 개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결국 복음의 본질을 전하는 것과는 달리 비본질적인 출세나 성공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선교사들이 새벽 기도회를 강조하고 있다 합니다. 저의 동료였던 한 독일 교수님은 한국 개신교회의 새벽기도회를 연구해서 학위를 받았는데, 만일 새벽 기도회가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력을 강조한 나머지, 한국 교회를 모범으로 삼아서 세계 모든 교회가 새벽기도회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많은 거부반응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동안 서양 선교사들이 아프리카 등 미개발 선교지에 자신들의 문화를 이식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결과 기독교회의 복음을 감사해 하면서도 전도자들의 자기 문화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함으로 배척을 받게 된 것입니다. 오히려 전도자들이 선교지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힘쓸 때 훨씬 더 바람직한 포교가 이루어질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복음 전도자들의 역할에 대해서 강조하는 내용을 볼 수가 있습니다.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부르며, 들어보지도 못한 분들 어떻게 믿느냐고 말입니다. 결국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복음을 들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이사야는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우냐고 칭찬했는데, 여기서 아름답다는 표현은 자랑스럽다거나 멋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모두가 복음을 수용하는 것이 아님을 얘기하는데, 이는 사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저는 39 차례의 선교 여행 중 거의 대부분을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저녁 집회 등에서는 기독교 신앙으로 성공과 출세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번은 내몽고의 한 도시에서 그곳 신도의 가족을 병문안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조선족으로 중국 정부에서 오랫동안 공직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를 보자마다 자신이 환자인 것은 잊은 채 묻고 따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나이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질문하였는데, 모두가 불신내지는 비난 일변도였습니다. 그분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자칫 논쟁으로 치닫을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육체의 연약함에 대해서,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얘기를 풀어감으로 그분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성령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이며 은총입니다. 그분을 예수님을 구주로 믿을 수 있도록 그 분의 마음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에게 성경을 불신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읽을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놀라운 변화가 온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