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2. 8. 21. 일요일] 좁은 문을 향하는 사람들. / 눅 13:22-30.

박성완 2022. 8. 21. 00:00

묵상자료 7766.

시편 시 92:8-10.

찬송 25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이름이 다정하게 느껴질 때, 어떤 때인가요? 바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이름 불러줄 때겠지요. 그래서 이 관용님의 시 <순이> 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순이야! 우리가 이름 날리자고 세상 사느냐? 너랑 나랑 서로 이름 부르면 넉넉한 생활이지.”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이름을 불러주는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이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821일 방송>

 

2. 성령강림절 후 열한째 주일의 복음서 말씀 눅 13:22-30을 본문으로 좁은 문을 향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인생길이란 처음엔 힘들겠지만, 곧 적응하고 성공할거야.” 라고 한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처음부터 끝까지 좁은 문을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도 그런 삶을 사시겠습니까?” 한다면 멈칫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구원의 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22-24).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한 사람에게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그런데 주님의 대답은 너무 엉뚱하게 들렸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신 것입니다. 베들레헴 탄생교회는 본래 고딕식 큰 정문이 있었는데, 그 문을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작은 문으로 고쳤습니다. 주님을 만날 사람은 겸손 하라는 의미로 그렇게 고쳤다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좁은 문은 상징적인 표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말씀하신 좁은 문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거창고등학교 강당에는 <직업선택의 십계명>이 붙어 있는데, “월급이 적은 곳, 나를 필요로 하는 곳, 승진 기회가 없고, 잘 갖춰진 곳이 아닌 황무지 같은 곳, 아무도 가지 않는 곳, 장래성이 없는 곳,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 존경을 기대할 수 없는 곳, 심지어 부모나 약혼자가 결사반대 하는 곳등이었습니다.

 

좁은 문은 항상 열려 있지 않고, 닫히면 열 수 없는 문이었습니다(25-28).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교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윤회사상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경향입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느니”, “다음 생에도 같이 살자.” 든 지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 인생은 단 한번 뿐입니다. 그래서 삶의 순간순간이 절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자세가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넓은 문과 좁은 문 앞에 서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문들을 들어갈 기회는 그리 오랜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열려 있지만 닫힐 때가 오는데, 한번 닫히면 두 번 다시 열수 없다는 말입니다. 며칠 전 중국 선교지에서 만났던 조선족 청년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재주는 많은데 성격이 급해서 저를 힘들게 하였던 청년이었습니다. 모친을 모시고 대구에서 작은 철공소에서 일하고 있다 전했는데, 열심히 살고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좁은 문을 걸어가는 삶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좁은 문을 통해 구원에 이를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29-30).

보통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귀에 들리는 것만 듣는 소아 증후군이 있습니다. 좀 더 멀리 보고 높이 보고 깊이 생각하는 그런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삶을 절망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소아 증후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 더 마음의 품을 넓혀서 세상을 바라보면, 좁은 문을 향해 가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김민기 선생이 쓴 <이 세상 어딘가엔>이란 노래 말은 이 세상 어딘가엔 남이야 알든 말든/ 착한일 하는 사람 있는 걸 생각하라/ 마음이 밝아진다/ 이 세상 어딘가엔 하늘을 예경하고/ 이웃을 돕는 사람 있는 걸 생각하라/ 기뻐서 눈물 난다.” 감동적인 가락과 가사입니다. 우리들 크리스천은 좁은 문을 향해서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세상 풍조에 떠밀려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마음에 묵상하며, 주어진 삶의 순간순간들을 감사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