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전투하시는 방법. / 삿 7:1-25.
묵상자료 7775호(2022. 8. 30. 화요일).
시편 시 94:14-17.
찬송 39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때늦은 무더위가 우리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지요? 새벽이나 깊은 밤중에 우리의 마음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이 간절하게 생각합니다. 가을을 부를 수 있는 산들 바람이 불겠지요. 그런 산들바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인섭 시 현재명 곡 <산들바람> 준비해 봤습니다.
“산들 바람이 산들 분다. 달 밝은 가을밤에, 달 밝은 가을밤에 산들 바람 분다. 아 너도 가면 이 맘을 어이해. 산들바람이 산들 분다. 달밝은 가을밤에 달 밝은 가을밤에 산들 바람 분다. 아, 꽃이 지면 이 마음 어이해.”
장조의 노래입니다만 단조의 슬픈 노래 못지않게 쓸쓸함이 극을 이루고 있는 노래이지요. 작곡가가 미국 유학시절에 고향생각과 함께 작곡한 가곡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8월 29일 방송>
2. “기드온이 미디안을 쫓아내다(1-25절)”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우리와는 많이 다른 특별한 성품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겪었던 사건들을 읽으면서도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읽기 태도를 고쳐야 할 것입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인 때문입니다. 최근에 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법정 일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감동을 전하게 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소홀하게 생각해 왔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장애우들의 현실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몰입도를 높여준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 문을 들어설 때 숫자를 세는 어색한 동작, 남의 말을 따라서 반복하는 무례할 수 있는 모습 등이, 바로 그 자폐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이라는 이해 말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읽는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문제들을 독자인 우리들이 그대로 끌어안으려 힘쓸 때, 우리는 그 자체로 두려움을 느끼게도 되고 전율과 환희를 느끼게도 되지만, 그 말씀의 의미와 전개되는 상황을 좀 더 바르게 인지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말씀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 깊은 의미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는 먼저 수천 년이라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려는 시도나, 그 인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두려움을 공유하려고 한다면, 성경읽기는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이루었다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이 사사로 부르신 것을 확신한 기드온은 미디안과 맞설 각오와 용기로 충만했을 것입니다.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사로 부르시고 자기 민족을 구원하실 계획을 알게 된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병사들을 모았는데 그 수가 32,000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병사들을 줄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에는 22,000명을 줄여 10,000명을 남게 하고(3절), 그 다음에는 300명만 남게 하였습니다(4-8절). 이렇듯 최소한의 병사로 전쟁터에 나가게 한 것은, 행여라도 자신들의 많은 병사들 때문에 미디안을 이겼다고 자만할까 생각한 때문이었고, 미디안의 135,000명과 맞서 싸울 300명으로 승리하게 함으로, 기드온의 용맹이나 그의 병사들의 불굴의 투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은총을 믿게 하시려는 뜻 말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미국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Combat/전투>가 방영된 적이 있었는데, 단연 압권이었던 에피소드는 <기드온의 전투>이었습니다. 소수의 정예부대로 적진을 뚫고 승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전략에 따라서, 뿔 나팔을 든 100인, 횃불을 든 100인, 그리고 항아리를 든 100인으로 나뉘어, 미디안의 진영 한복판에 잠복해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디안 병영에서 흘러나오는 이른바 병사들의 꿈 이야기는 그들의 사기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패전으로 치닫고 있음을 감지하게 하였습니다. 이 기드온의 전투는 우리에게 마치 전술의 탁월함을 말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전투는 언제 어디서나 이와 같이 치밀하고 완벽해서 실패할 수 없는 작전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어디 싸움뿐이겠습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들은 언제나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