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섭리하신다. / 삿 13:1-15.
묵상자료 7782호(2022. 9. 6. 화요일).
시편 시 96:1-3.
찬송 35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관계든 더 사랑하는 쪽이 항상 약자입니다. 부모에게는 자식이 항상 더 사랑받는 쪽이지요.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 그래서 나온 걸 겁니다. 부모가 되고 나니까, 거꾸로 자식에게 내가 좀 더 사랑을 하지요. 연인끼리는 더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을 받기도 하겠지요. 우리는 모두 상대보다 더 사랑은 받는 사람이면서 더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는데요. 누가 더 사랑하는가에 따라서 관계가 달라집니다. 상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같이 있을 때, 밥 먹는 것도 가끔 잊어먹지만, 사랑 받는 쪽은 식사 시간이 되면 밥부터 먹자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좋은 옷을 보면 그에게 어울릴까 생각하지만, 사랑받는 이는 좋은 옷을 보면 자신의 취향인지를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도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늘 생각을 하지만, 사랑 받는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사람인지 때때로 잊어버리는 거지요. 역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한 일인가 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9월 6일 방송>
2. “판관 삼손(1-15절)”을 읽었습니다. 웬만한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들 인간 역사에 참여하실 뿐 아니라 주관하고 계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믿음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 참여를 믿는 사람치고는 너무도 당당하게 거짓과 불의에 동참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소위 성직자들까지도 온갖 불의하고 부정직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어떻게 확인하며 살고 있었는지를 엿보게 하는 말씀을 살펴보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섭리 중 가장 자주 되풀이되는 주제는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본문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야훼 하나님의 눈을 거슬리는 일, 하나님을 대신해서 우상을 섬기는 일과 불의한 일에 적극 참여할 때, 그들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현세적 심판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심판은 역사의 끝에서 행하실 최후의 심판 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심판하신다는 것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에게 내리신 현세적인 심판은, 블레셋을 도구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려 40년 동안이나 통치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로 36년을 잊지 말자고 가르치는 까닭은 그 시절이 얼마나 가혹하고 힘들었는지를 되풀이 할 수는 없다는 때문입니다. 자유를 뺏기고 생과 사를 남의 손에 넘겨주는 것, 말과 정신까지 그리고 마침내는 이름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두 번 다시 되풀이 말자는 가르침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탄원하였고, 하나님께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단 지파 출신 마노아 부부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아들 삼손을 사사로 부르신 것입니다.
마노아 부부는 우상숭배가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에도 야훼 하나님을 의지하던 흔치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천사가 마노아의 아내 돌계집(석녀/石女)에게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을 예고하고, 나실인의 규약을 지키라 말씀하십니다. 나실인이란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께 바쳐진 인물로, 임시적인 나실인과 종신적인 나실인이 있습니다. 삼손과 사무엘 그리고 세례 요한이 종신적 나실인이었습니다. 천사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전한 나실인의 규정은 독주를 입에 대지 않는 것,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것, 사체를 만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장차 마노아의 아들은 블레셋에서 자기 민족을 구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아내의 말을 전해들은 마노아는 하나님께 그 천사를 한 번 더 자신에게 보내주시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또다시 자신이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 나타나자, 그녀는 남편 마노아에게로 달려가서 그 분이 또 오셨다고 알렸고, 마노아가 뒤쫓아 가 그 천사를 만나게 되어 처음과 같은 예언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마노아가 만나게 된 천사란, 우리가 상상하듯 흰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그런 신비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천사는 날개를 달수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반적인 보통 사람일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깨우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일상에 수도 없이 많은 천사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도우시고 인도하신다고 말입니다. 제가 구리 외곽으로 나가는 삼거리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킨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간선도로에서 신호등을 확인하고 중심도로로 나왔는데, 좌측에서 중심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과속으로 통과하려다가 좌회전하는 저와 정면충돌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운전하는 운전석으로 상대방의 차가 돌진하였고, 제가 핸들을 꺾자 중앙선을 넘어서서 한참을 가다가 멈춰선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차 범퍼의 번호판만 떨어졌을 뿐, 두 차량은 멀쩡했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저의 삶에서 수도 없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3. 어제는 용문행 전철에서 최상준교수님이 내주신 독서 숙제인 <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군계일학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