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2. 11. 20.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 / 골 1:12-17.

박성완 2022. 11. 20. 00:00

묵상자료 7857.

시편 시 107:4-7.

찬송 2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밤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 펑펑 첫 눈이 왔습니다. 첫눈 내리는 풍경 보셨나요? 물론 비가 돼서 내린 곳도 있었고, 눈자체도 물기가 많은 눈이었지만, 첫눈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만큼 많이 왔는데요. 반갑지 않은 건 아침 출근길 표정이더군요.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서 길이 많이 얼었습니다. 그래서 교통 사정이 좋지 못하고 정체 된 곳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 출근할 때 감안해서 일찍 서두르셔야 하겠고요. 천천히 안전하게 출근하셔야 하겠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1120일 방송>

 

2. 오늘은 교회력상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로, 1:12-20을 본문으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초대 기독교회는 교회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남다른 사랑과 신앙을 가졌습니다. 일반 사회공동체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믿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시는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부르시고 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12-14).

교회는 하나님께 용서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신비체처럼 여겨오던 가톨릭교회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한복판에 독일의 신학자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었고, 교회는 성직자중심이 아니고, 신앙적 결단에 의해 출발한 개인들의 모임도 아니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으며, 교회를 믿을 수 없는 이유는 교회가 하나님이 아니라 피조물이고, 교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공동체라고 했으며, 반대로 교회를 믿을 수 있는 이유는 신앙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며, 하나님의 은총에서 오는 신앙이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그 부르심에 응답한 하나님의 백성들로, 그들이 있는 곳에는 어디서나 교회가 세워졌다 믿었습니다. 한스 큉은 197912월 바티칸으로부터 가톨릭 신학자가 아니라는 결정문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15-19).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까지도 교회는 오해 속에 있습니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교회를 건물이나 조직 그리고 제도로 이해하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교회를 신령한 몸으로 비유하기도 했는데, 그리스도가 머리이고, 성도들은 그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지체들이라고 말입니다(고전 12:12-31). 몸으로써 교회는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어서, 눈과 입이 소중하듯이 유대인이나 헬라인,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 부자나 빈자, 권력자나 평민이 차별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라고 말입니다. 모든 지체가 오직 그리스도의 뜻과 정신 그리고 그분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협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연합과 조화를 목표로 하는 활동은 순기능을 할 수 있으나, 파벌을 조장하고 차별하는 활동 등은 교회를 병들게 할 뿐입니다. 여전히 60%가 넘는 약자들이 외면 받는 슬픈 자화상입니다.

 

교회는 막힌 담을 십자가로 허물어 주신 주님이 주인이십니다(20).

복음의 본질이 훼손당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교회가 눈을 떠야 할 매우 시급한 문제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마구간에 탄생하신 성탄절의 진실과, 우리 주님께서 우리들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 높이 달려 죽으셨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가로막고 있는 죄의 높은 장벽을 무너트리기 위해서 역사적 예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죄를 범한 이스라엘 민족이 불 뱀에 물려 죽어갈 때, 모세가 세운 장대에 매달린 놋뱀을 바라봄으로 죽음에서 구원받은 것처럼(21:9), 죄와 죽음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모든 인류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볼 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뛰어넘는 생명이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율법은 인간을 영원히 죽음 속에 가두지만, 복음은 모든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