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참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 사 8:1-15.

박성완 2022. 12. 10. 00:00

묵상자료 7877(2022. 12. 10. 토요일).

시편 시 109:14-16.

찬송 2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역사 속에서 사랑과 실연에 대한 상처는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보리피리>의 작곡가 조념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일본 동양 음악학교 유학시절 그는 전교 오디션에서 최고 점수를 얻고 본과 2학년 때 교내 연주회에서 독주를 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짝 사랑 끝에 돌아온 실연의 상처가 그에게 상실감을 안겨 주었지요.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조념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바이올린 소나타>로 옮길 수 있었고, 그것이 작곡가로써 조념의 첫 발이었습니다. 오늘은 조념의 69년도 작품 <흰 눈이 내린다>를 소개해 드립니다.

    “흰 눈이 내린다. 흰 눈이 내린다. 소복소복 온 세상. 흰 눈이 와서 앉는다. 시름과 어둠이 가득 찬 세상. 원한을 덥히리. 시름을 녹이리라. 흰 눈이 송이송이 가슴에 앉는다. 와서 덥힌다. 흰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내린다. 소복소복 온 세상 흰 눈이 앉는다. 설움과 슬픔이 눈 빛 무지개 서리는 회색의 하늘에 외친다. 흰 눈이 송이송이 가슴에 앉는다. 와서 덥힌다.”

    눈 내리는 날에 아련히 서정이 느껴지는 곡이지요. 시를 지은 파상은 바로 작곡가 조념의 아호입니다. 그의 자작시에 붙여진 곡이지요. 서울 홍은동 산꼭대기에 살던 조념은 연신내에 있는 친구의 피아노 교실에 찾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때마침 내리는 함박눈으로 온 세상이 뒤덮여 세상의 시름과 어둠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눈으로 뒤덮여 만들어진 순백색의 아름다운 세상, 그 고결함이 그에게 음악적인 서정을 불러일으킨 거지요. 친구의 음악실에서 근처의 추정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조념은 계속 눈을 감고 시를 암송하고 곡을 구상해, 이 곡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음악가이기 이전에 철학가라고 했었던, 그러한 조념이었습니다. 작품 속에 많은 사유들을 담아냈던 그의 음악관이 담겨져 있는 곡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1210일 방송>

 

2. “다마스커스와 사마리아의 멸망할 징조(1-4)”, “유다가 받을 심판과 구원의 약속(5-10)” 그리고 야훼는 걸림돌이시다(11-15)”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1:1-31, 1:1-2). 그래서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이나, 절하는 것 등을 십계명을 통해 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은 두 집안(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의 성소의 주인이 되시면서, 동시에 걸리는 돌과 부딪히는 바위도 되시며, 하나님의 백성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덫과 올가미가 되신다는 역설을 말씀하심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들의 응원자가 되셔야 하고, 감싸주어야 할 분이시라고 믿었는데 말입니다. 어릴 때 오줌을 싼 어린이에게 키(챙이)를 덮어 씌워 이웃집을 돌며 소금 받아오라고 했을 때, 하나같이 빗자루로 키를 두들겨서 맞고 돌아온 경험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동네 어른들이 어떻게 똑 같은 말과 행동으로 야단을 치실까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오줌싸개가 될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온 동네가 나서서 고치려는 마음이셨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 하나를 잘 키워보려는 바램들이 어른들의 마음 한복판에 있었던 것입니다.

    유다의 하나님은 성소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언제든지 배고프고 아플 때, 그리고 억울하고 힘이들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힘과 용기가 되어 주시고, 위로와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의 하나님은 걸리는 돌과 부딪히는 바위도 되셨던 것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당당하게 거짓과 불의를 행할 수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오히려 거짓과 불의를 행할 때마다 양심과 신앙에 걸리고 부딪히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사람을 거룩하다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사람에게 벌벌 떨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들이 거룩하다 말하고 두려워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야훼 하나님뿐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저의 집에서 한 집 건너 윗집에는 김 동기라는 동네 친구가 있었는데, 심성이 놀부 같아서 아이들을 놀리거나 때리지 않으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사람처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이들을 울리는 재미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녀석보다 키도 크고 몸집도 컸지만 늘 맞고서 울며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때리는 사람보다 맞는 사람이 마음이 편하단다. 나는 네가 맞고 들어온 것이 잘했다 생각한다.” 동네 친구 김 동기는 중학교 까지 같이 다녔는데, 끝내 교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떨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은 분명 두려워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