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사는 것은 날마다 세례를 실천하며 사는 일. / 엡 4:17-32.
묵상자료 7915호(2023. 1. 17. 화요일).
시편 시 118:26-27.
찬송 20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양의 작곡가 중에 스메타나라는 이가 있지요. 지금 체코의 서부지역을 일컫는 보헤미아에서 오스트리아의 체코 강점기에 태어났습니다. 독일어로 교육을 받은 탓에 마흔이 넘어서도 모국어인 체코어를 공부해야 했습니다만, 조국에 대한 사랑만큼은 아주 남달랐지요. <몰다우>로 유명한 교향시 <나의 조국>은 바로 작곡가 스메타나의 조국에 대한 향수와 애정이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도 스메타나처럼 조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음악으로 헌신한 이가 있습니다. 작곡가 변 운 입니다.
“하늘 바다 하나로 우뚝 솟은 한라산아, 성스럽게 빛나는 우리의 한라산아, 안개, 먹구름, 비바람, 천년만년 휘몰아쳐도 변함이 없네. 자랑스러운 영산아, 성스럽게 빛나는 우리의 한라산아, 넘실넘실 태평양 검푸른 그 정기 품에 가득 안 고서, 혼 불을 백두에까지 밝히어라. 하늘 바다 하나로, 우뚝 솟은 한라산아 성스럽게 빛나는 우리의 한라산아, 영원한 한라산아,”
변 운 선생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곡과 성악을 배웠습니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이었던 가곡 <명태>를 발표하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점잖지 못한 음악이라는 비판을 받고 실의에 빠지고, 그는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외교관 퇴임 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작곡 활동을 이어나가지요. 오랜 타국 생활을 통해 고양되었던 내 나라와 조국의 자연에 대한 그리움은, 이후 그의 작품들을 통해 들어납니다. 시인 정공채와 함께 완성한 <한강> <설악산아> <한라산> 같은 곡을 통해서였지요. 가슴깊이 그리워했던 조국 산하에 대한 작곡가의 뜨거운 애정이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1월 17일 방송>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생활(17-24절)”과 “ 새 생활의 법칙(25-32절)”을 읽었습니다. 두 단락으로 조금씩 다른 표제어를 붙이고 있긴 하지만, 내용은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는 “주님의 이름으로 간곡히 권고합니다.”라고 말문을 엽니다. 이럴 경우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말씀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핸가 은퇴 후에 부산에서 살고 계시다는 한 교수님을 설이 되어 인사하러 간 일이 있습니다. 그 분은 미국인으로 예일대학을 졸업하신 성공회 신부님이신데, 라틴어와 히브리 헬라어를 가르치시는 구두인 교수님이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분의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아실 리가 없으실 것입니다. 세배를 드린 후 제 소개를 하면서 1970-1975년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신원을 다녔고, 현재는 부산에 내려와 루터교회를 개척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서가에서 책 한권을 뽑으시고는 제 앞에 내 미셨는데, <루터교회 예배의식서>였습니다. 그리고 예배 의식의 중요성을 언급하신 후 예배의식의 내용 하나하나를 잘 공부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철부지 후학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하는 듯해서 코끝이 저렸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할 일이 또 다시 올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가슴이 싸늘하게 식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로 자처한 사도바울은 매우 힘든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첫마디가 “이방인처럼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두워져 헛된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지하고 마음이 완고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받지 못할 사람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도덕적 감각을 잃고 방탕에 빠져 더러운 짓을 하고 있다 말씀합니다. 예수 안에 사는 크리스천은 옛 생활을 청산하고 낡은 인간성을 버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을 살라고 하십니다. 그 새 사람이란 거짓말하지 않는 것과 화가 나더라도 죄를 짓지 말고 악마에게 기회를 주지 말라 하십니다. 도둑질 하던 사람은 제 손으로 일해서 떳떳하게 살고,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라 하십니다. 남을 헤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히려 이로운 말을 하고 남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주도록 힘쓰라 하십니다. 무엇보다 성령님을 슬프게 하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새롭게 산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던 삶의 방식을 정반대로 바꾸는 일입니다. 저는 이것을 자신이 받은 세례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삶이라고 말씀한다. 시궁창에 코를 박고 살던 삶에서 푸른 하늘을 향해 돌아서는 회개의 삶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