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생수가 그 배에서 나오는 사람이란. / 요 7:37-52.

박성완 2023. 3. 14. 00:00

묵상자료 7971(2023. 3. 14. 화요일).

시편 시 119:161-163.

찬송 4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람 이병기는 폭 넓은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시인이자 국어학자 이었습니다. 가람의 시나 시조를 읽은 이들은, 신선한 시어와 현대적인 표현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지요.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른 들에 서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고 말을 합니다. 덕분에 같은 국어 학자이자 문학가였던 이희승 역시도, 시조하면 가람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고 말할 정도로, 이병기는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대가로 꼽혔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시조가 시로써의 힘을 빼고, 어떻게 감동을 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듯 했습니다. 가람 이병기의 작품 가운데 <>은 특히 우리에게 가곡이자 동요로 무척이나 친숙한 작품이지요.

    “바람도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의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 사흘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작곡가 이수인은 1960, 가람 이병기의 시 <>에 곡을 붙이면서 작곡가의 길에 들어섭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을 즐겨 암송하면서, 훗날 작곡을 잘하게 되면 이 시에 가장 먼저 곡을 붙이겠다는 유년기 결심을 실천해 옮긴 셈이었지요. 초연은 1970년 제2회 서울 음악제를 통해서였습니다. 우리 동요나 가곡은 물론 합창에도 관심을 가졌던 이수인은, 고향인 마산 합창단에서 상임 지휘자로 활동 했을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우렸지요. 그 결실로 많은 합창곡을 작곡하고, 그의 대표곡들은 합창곡으로 새롭게 편곡되기도 했습니다. 맑고 순수한 서정이 느껴지는 곡이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312일 방송>

 

2. “목마른 사람은 내게로 오라(37-39)”, “그리스도에 대한 구구한 생각(40-44)” 그리고 유다 지도자들의 논란(45-52)”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목마름,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서 겪게 되는 목이 타는 목마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가난이나 건강에 대한 목마름도 있을 수 있고, 진리에 목마름도, 사랑과 아름다움의 목마름도, 명예나 권세의 목마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 권의 책만을 읽지 않고, 다양한 책들을 여기저기에 펴 놓고 읽곤 합니다. 그런데도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는가 하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제 성격상 특별히 어느 한두 가지에 꽂히는 그런 집중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이것저것 관심사들이 많다고 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 때문인지 신학자들의 책이나 정신 분석학자들 심리학자들의 얘기 등이 오버랩 되기도 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또 채워지는 느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젊은 시절에는 폭 넓은 공부보다는 점수를 잘 따서 장학금을 얻는 일에 올 인한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서둘러서 많은 책들을 펴놓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열심히 살게 하는 것은 목마름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눈에 비친 사람들은 모습에는 저마다 특별한 목마름들로 가득 찬 것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절실한 표정들이었지만, 사실은 허망한 목마름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님은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한 구절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목마른 사람은 누구나 초청하신 것입니다. 철부지 같은 사람으로부터 성숙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신이 가진 목마름의 해답을 얻기 위해 주님을 찾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적어도 그 사람의 현재 상태는 절실하고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주님의 초대는 예외나 열외가 없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만 특전이 있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말은 주님이 그렇게 하실 것을 믿는다는 말이며, 주님께 맡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저녁 11시면 도서관 문을 닫을 때입니다. 도서관 열람실에는 몇 사람이 남아 있었는데, 아르바이트 학생이 문을 닫는다고 소리를 치면 밖으로 서둘러 나옵니다. 캄캄한 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합니다. 또 다시 걱정과 근심이 몰려옵니다. 그 당시는 경제적인 목마름이 가장 컸을 때인데, 저는 이렇게 기도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지금까지 지켜주신 주님께서 내일도 모레도 그리하실 줄 믿습니다.” 고 말입니다. 셋째는 성경의 약속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넷째는 목마름을 겪는 사람 안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온다고 말입니다. 주님의 초청에 응한 사람이며, 주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이며, 성경의 약속을 기억하는 그런 사람 안에서 강물처럼 샘솟는 물이 흘러나온다고 말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이런 사람과 함께 하시는 주님, 동행하시는 주님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