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믿음이 없을까? / 요 14:1-14
묵상자료 7998호(2023. 4. 10. 월요일).
시편 시 129:5-8.
찬송 42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침잠에서 깨어날 때 느끼는 몸의 무게와, 그 사람의 행복은 반비례한다고 하지요. 눈을 뜨는 순간, 오늘은 이걸 하고 또 저걸 해야지 하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나게 되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인데요. 그 얘기에 따르면 우리 인생의 행복은 역시 어떤 것에 대한 도전을 통해서, 많이 얻어지는 것이라는 그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환호를 보내는 것도, 도전하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그런 증거일 수도 있겠지요. 여러분의 아침은 어떠신가요? 한결 더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활기찬 하루를 여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8년 4월 10일 방송>
2. “길과 진리와 생명(1-14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가실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제자들의 얘기가 취급되고 있습니다. 신앙인이건 아니건 간에 걱정과 염려를 가득 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인생입니다. 예수님 역시 이런 초조해 하는 제자들을 바라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뭔가 잘못될까 불안해하며 속을 태우는 것을 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일로 속을 태우며 우울해 하는 일을 근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확실성이 없을 때, 아무 것도 해결해 놓은 일이 없을 때, 우리는 걱정하고 근심합니다. 어쩌면 우리들 인생사는 확실하다든지, 해답이 있다든지 하는 근거가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흔들리기 잘하고 주저앉기 잘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도마였고, 빌립이었습니다. 도마는 의심하는 버릇이 남다른 사람이었고, 빌립 역시 합리적인 사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인물로, 주님께서 그를 시험하신 전력이 있습니다(요 6:5-7).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제자들이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를 알고 있다 말씀하시는 대도 불구하고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는데”라며 억지를 부리는 도마와, 이미 하나님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뵈었다고 말씀하심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고 딴전을 피우는 빌립에게, 오랫동안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주님과 함께 하나님을 보았던 것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에서 어찌하여 믿음 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을까? 우리를 대신해서 도마와 빌립은 믿음을 부정하려는 연약한 성향(性向)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 동시대를 살면서 교제하였던 제자들은 물론 수많은 군중들 역시 주님의 말씀을 수도 없이 들었으며, 수많은 기적들을 통해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님과 함께 하시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소위 체험적 신앙은 이미 출애굽 과정인 유대광야 40년 동안에도 매일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체험적 신앙을 애써서 기억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허약한 신앙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기억력의 문제이며, 다른 편으로는 믿음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의 역할이라 하겠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쉐마라는 교육방법이 있습니다. 신 6:4-9의 말씀인데, 유대인을 비롯해서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되살려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여호와 하나님이 유일한 신으로, 마음과 뜻 그리고 힘을 다해서 사랑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런 하나님 신앙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져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지 않으면 누구도 제 것으로 삼을 수 없다는 진리입니다. 엡 2:8의 말씀으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신앙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입니다. 이제 우리들 역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역사하심을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에게 허락하신 믿음을 자랑스럽게 증거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3. 원주교구 창전동 성당 주임신부께서 부활절 강론에서, 월남 이상재 선생님의 옥중 일화를 전하시는데, 개신교인이라며 소개해 주시는 것이 무척 신선하게 들렸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