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성령님께 무엇을 구할까? / 요 16:5-15.

박성완 2023. 4. 14. 00:00

묵상자료 8002(2023. 4. 14. 금요일).

시편 시 131:1-3.

찬송 1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찰스 디킨스가 1859년에 발표한 <두 도시 이야기>에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에서 펼쳐지는 격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런던의 풍경을 묘사하는 장면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움푹 꺼진 땅마다 증기 같은 안개가 서려 있었다.’ <중략> 1870년 서른 살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보불전쟁을 피해 런던에 왔습니다. 그는 단번에 런던 풍경에 매료됐고, 런던에 머무는 일 년 동안 <템스 강 하구에서 바라본 웨스트민스터> 연작을 그렸는데, 그리려한 것이 웨스트민스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온통 뿌옇습니다. <중략> 찰스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발표한지 11년 후, 그리고 모네가 런던을 떠나 파리로 돌아간 지 1년 후인 1872년 겨울, 런던에서 시민 243명이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원인은 스모그였습니다. 19세기 초 영국은 산업사회로 진입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고, 그 덕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가 됐습니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증기기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증기기관은 석탄이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증기의 힘으로 가동되지요. <중략> 1872년 겨울의 그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 훨씬 이번부터 런던의 강과 공기가 오염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모네가 아름답다고 신비롭다고 감탄했던 회색빛 안개이자, 디킨스가 소설에 안개로 묘사했던 것의 정체는 바로 스모그였습니다. <중략>

    프랑스의 찬연한 햇살에 익숙했던 모네는 런던의 회색빛 아내가 그토록 위험한 것인지 짐작이라도 했을까요? 자신을 매혹시킨 안개가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는 스모그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웨스트민스터 사원 연작을 십 수 점이 넘도록 그리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유선경, <문득 묻다 : 세 번째 이야기>, pp.29-30.

 

2. “성령께서 하시는 일(5-15)”을 읽었습니다. 살면서 배우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살아갈 맛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 중에서도 때가 있다는 말은 참 신비롭고 감사한 말입니다. “끼니는 놓치지 말고 제 때 먹어야 한다.” 어릴 때 수도 없이 하신 어머니의 말씀입니다. 순종형인 저는 그 말씀을 뜻도 모르고 지금껏 따랐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지인들이 이 말씀을 들었을 텐데도 귓등으로 들어넘겨 버려서 아깝게 우리 곁을 떠나가시고 말았습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고 그래서 늘 문제가 심상치 않다던 분에겐 그럴 땐 물배를 채우세요. 제가 점심을 거르던 대학시절에 그랬거든요?” 그 대화가 이렇게 애석할지는 그땐 몰랐습니다. 제가 첫 대학 강단에서 가르칠 때였는데, 한 학생이 그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동부 어느 대학으로 유학하러 떠난다며 연필로 그린 그림에는 십자가를 지신 주님과 그 밑에 No Cross, No Crown 이라는 글귀가 선명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일찍 들을 귀를 가졌다 생각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성령 하나님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들었을지는 의문이 생깁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신다 말씀하시는 주님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졌고, 어디로 가시느냐고 묻는 이도 없는 슬픔에 잠겨있었다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주님은 당신이 제자들을 떠나야만 성령께서 오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주님이 떠나신 후에 오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항상 우리 곁에 계셨지만 누구도 성령님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존재가 너무 크고 중요해서 다른 어떤 무엇도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올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치 사랑에 눈이 뜬 한 소년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전혀 의식되지 않듯 말입니다. 둘째로 주님은 성령님의 역할에 대해서 하나하나 말씀하셨습니다.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잘못된 세상의 가르침을 바로 잡아 주신다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선 주님은 죄가 무엇인지를 밝히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선생들이 말하듯 도덕과 윤리를 어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믿지 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본래 죄란 목표를 이탈한 일체의 일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다른 것들은 조금 소홀해도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만, 주님을 구주로 모르는 것과 그래서 그 분이 지신 십자가의 공로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믿지 않는 것은 가장 큰 죄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심판이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얽히고설킨 혼돈이 주님 앞에서 가려진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진리를 사모하는 사람들이라면 성령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령하나님께 기도할 중요한 제목이기도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