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성령의 시대(교회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 히 8:1-13.

박성완 2023. 5. 26. 00:00

묵상자료 8044(2023. 5. 26. 금요일).

시편 시 140:11-13.

찬송 2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 리그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베이브 루스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메이저 리그의 팬이 늘었고, 결국 뉴욕의 양키즈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는 일화까지 알려지고 있지요. 1935년 오늘 그가 친 공이 또 한 번 경기장 담장을 넘습니다. 미국 전역을 흥분하게 한 메이저 리그 최초의 통산 714번째 홈런 이었습니다. 이후 40년 동안 아무도 깨지 못했던 신기록 덕분에, 1935525일은 베이브 루스와 미국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되었습니다. 2008년 오늘 525일은 여러분 생애에 어떤 하루였을지 궁금하네요.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밤비노의 저주>라는 말을 알고 계실 겁니다. 미국 메이저 리그 팀 중 하나인 보스턴 레드 삭스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1920년 뉴욕 양키즈에 트레이드 시킵니다. 당시만 해도 명문 구단이었던 레드 삭스는, 이후 86년 동안이나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됐지요. 밤비노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베이브 루스를 이적 시킨 때문이라면서, 사람들은 이를 밤비노의 저주 탓이라 말하곤 했습니다. 가장 비난을 받은 사람은 당시의 레드 삭스의 구단주였겠지요. 베이브 루스라는 당대 최고의 선수, 그리고 그 최고의 인연을 알아보지 못했으니까 말입니다. 좋은 인연을 알아보지 못한 것 치고, 그 대가는 엄청나게 컸지만 말입니다.

    공인이 된다는 것 역시도 힘들겠습니다만, 공인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존재로 남는다는 것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이겠지요. 메이저 리그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은 40년 만에 깨지게 됩니다만, 놀랍게도 야구팬들은 새로운 홈런왕에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베이브 루스를 그리워했지요.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그의 삶이 드라마틱했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로 베이브 루스가 자신의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기 위해 홈런을 쳤다.”는 그의 말은 그 모든 것을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람을 가장 빛나게 하는 것, 아마도 그 사람의 진실 된 마음인 것 같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525일 방송>

 

2. “새 계약의 대사제(1-13)”을 읽었습니다. 낡은 것과 새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은 낡은 것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유명무실한 것들은 반드시 새 것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진리를 처음부터 내다보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 낡은 것은 무엇이고, 새 것이란 무엇입니까? 시간과 공간에 영향을 받는 것은 모두 낡은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새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곧 낡은 것으로 바뀌고 말 것입니다. 물건도 집도 지위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같은 과정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진짜 새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새로운 것이며 새 것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그 첫 새 것을 오늘 본문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새 계약의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본문에서 말씀하듯 사제가 하는 일은 성전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중간에 서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제사도 그렇고, 기도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의 사제들은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일들만 하였습니다. 제사도 그렇고 기도도 그랬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교회에서 경험하는 것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배 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신앙생활 전반에 대해서 식상해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가나안 성도들이 생기는 첫 번째 원인일 것입니다. 이는 역사의식이 결여된 설교가 그 대표적인 배경일 것입니다.

    낡은 계약 아래에서의 대사제는 1년에 한 차례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대면하였는데(26:34), 그 상징으로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 계약의 대사제는 성소에서 반복적으로 드리던 짐승과 곡식의 속죄제물을 폐하고 친히 자기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셨고,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가로 막고 있던 휘장을 십자가를 지심으로 찢어놓음으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언제든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대 사제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대면하게 된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에게 우리를 위해 기도할 율법의 대사제가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때는 교회 무용론을 바탕에 둔 무교회주의자들이 생겨났던 것입니다(내촌감삼과 함석헌, 원경선 등).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희망사항일 뿐 우리는 성령의 시대(교회의 시대)라는 중간기(interim period)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시대의 근거는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의 특징으로, 임박한 종말이 아니라 미래적인 종말을 전제로 하며,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고 주님이 재림주로 오실 때 까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21:5-33).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