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3. 8. 20. 성령강림절후 열 둘째 주일]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 롬 11:1-2, 13-15.

박성완 2023. 8. 20. 00:00

묵상자료 8130.

시편 시 13:3-4.

찬송 405, 41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사는 게 안 좋니?”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나는 그래도 우리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우리는 아직 여기 있지 않아.” 황폐해진 지구를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멕 메카시의 소설 [로드]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은 삶이라 해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직 살고 있다는 것, 삶은 오늘도 계속된다는 것, 그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 새롭게 시작된 삶의 길을, 어제보다 더 행복하게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8821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열두째 주일로 11:1-2, 13-15을 본문으로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을 원망해 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우리의 신앙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생각들만큼 말입니다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은 식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하나님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는 더 뜨겁고 더 확실한 것이었습니다그러니 낙심하지도두려워 떨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끔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1-2).

   실패를 맛보거나 건강 등의 이유로심각한 위기를 경험할 때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이웃이 세상을 떠나갈 때우리는 신앙의 혼란을 느끼곤 합니다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제가 8년째 매월 첫 주에 설교하는 농인 교회는 바울 사도처럼 자비량 목회를 하시는 훌륭한 목사님이 계십니다. 비록 작은 교회를 섬기시지만전국에 있는 농인교회 목사님들에게 존경을 받고 계시고, 필립핀과 멕시코의 농인교회를 위해서도 힘써 후원하고 계십니다. 지난 달 설교하러 강단으로 올라가는데 목사님이 서럽게 울고 계셨습니다. 서럽게 우시는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장애인 교회들이 어린아이 같아서 걱정하신 것이었습니다목사님은  12년째 교회에서 사례를 받지 않고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의로운 걱정을 하신 겁니다

 

성경에서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어린 아이 같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3-4).

   그렇다면 이처럼 힘들고 외로울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십니까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목사님들이 많습니다많은 분들이 남대문 시장의 장사꾼들에게 배우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눈물로 호소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그런 얘기가 바울 사도를 통해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우상을 섬기는 아합 왕과 이세벨이 통치하던 시절에, 그를 대항해서 싸웠던 신앙의 용사였습니다. 그는 우상을 섬기는 바알과 아세라의 제사장들 850명과 기도 싸움을 해서 승리의 감격을 맛보았지만, 그 기쁨은 잠시 오히려 계속되는 죽음의 위협이 찾아왔습니다그때 엘리야는 승리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죽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그렇게 해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명의 기도자들이 남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아무리 힘들어도 죽을 만큼 힘든 것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멈출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릴 지켜주시고 계십니다(13-15).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배워야 할 많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시라."는 주제입니다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스라엘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방인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아무튼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사랑은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하나는 은혜의 사랑과 긍휼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그러니까 하나님은 은혜와 긍휼의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지금까지 은혜와 긍휼로 사랑하셨다는 말입니다은혜라는 말은 “넘치고 넘치는 사랑이라는 뜻이고긍휼이란 “끝까지 참아주는 사랑이라는 뜻입니다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요약하는 이 은혜와 긍휼을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해석합니다( 9:17,  1:9). 그러니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우리는 이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의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3. 오늘 저는 제가 협동목사로 있는 왕십리 루터교회에서 설교합니다그리고 어제 22일자 묵상자료를 잘못 배달한 것을 LA에 계신 최상준 교수님의 안부편지에서 알게 되었습니다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