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 막 8:1-10.
묵상자료 8129호(2023. 8. 19. 토요일).
시편 시 13:1-2.
찬송 28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행복과 불행은 그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말하곤 하지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누구나 쉽게 주변을 천국이나 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어린 아이들도 다 알법한 시시한 그 이야기에 시큰둥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마음이 힘들어지는 순간이면 그 같은 사실은 가장 먼저 잊게 되지요. 눈앞에 훤히 보이는 긍정보다는, 아주 낮은 가능성의 부정적인 면을 나도 모르게 좇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 그 모든 것은 스스로의 마음을 헤집어 놓을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저녁 어스름에 지워지는 꽃처럼 비안개 속에 숨는 이. 그대, 그대인가? 돌아보면 그 빗속의 먼 그림자, 그림자 속에 숨는 이. 그대, 그대인가? 이제는 잊으리라 다짐하면서, 그대 마음도 그러리라 생각했었네. 하지만 난 알았네. 비 개인 어느 날 구름 뒤의 산하나, 내게 다가오던 날. 내 안에 비 개이면, 그대 마음보이리. 이제는 나는 알았네. 비 개인 어느 날, 그대 모습 보이지 않아도, 그대 내 곁에 있었네.”
누군가는 믿음과 희망 사랑가운데, 가장 우위가 사랑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사람의 마음을 가장 힘 있게 이끄는 것은 믿음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되리라는 희망이나, 나를 아끼는 사랑의 감정을 믿을 수 없다면, 희망이나 사랑은 그저 허상일 뿐이니까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 모든 것들의 존재를 실재하는 것으로 만드는 힘, 바로 그것이 믿음이 건네는 대가겠지요. 그로써 사람의 마음은 훨씬 더 단단해 지는 것일 테고 말입니다. 한 여선 시 임 준희 곡 <비개인 어느 날>이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8월 19일 방송>
2. “4천명을 먹이신 기적(1-10절)”을 읽었습니다. 성경에는 배고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으로 봐서, 주님께서 사셨던 1세기의 모습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에 의하면 사흘씩이나 굶은 사람들이 주님 곁에 4천명이나 되었다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배고픈 설움이 어떤 것인지 알리 있을까 마는, 점심시간 친구들은 모두 학생 식당으로 가서 따뜻한 밥을 먹고 있는데, 혼자서 학교 뒷산에 누워 빈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같은 반 친구의 여동생을 맡아 가르칠 때였는데, 아침식사는 하숙집에서, 점심은 친구가 학교 식당에서 사 주기로 하고, 저녁 식사는 가정교사 하는 친구 집에서 해결하도록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 식사 시간이 다 되었는데, 친구는 학교 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연락을 받고 취재차 어디로 가서 영 돌아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초라한 제 모습을 바라볼 때, 참 공평하지 못한 세상이라 생각 많이 하였습니다. 배고픔은 여러 다른 모습으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흘씩이나 굶어본 적은 없었으니 그래도 행복한 사람 아닙니까? 물론 성경 일독을 위해 작정을 하고 사흘씩 굶어본 일은 몇 번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배고픈 사람의 텅 빈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는 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씀은, “이 많은 사람들이 사흘이나 나와 함께 지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참 보기에 안 됐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과 함께 있는데도 불구하고 먹을 것이 없다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러니 주님과 함께 있으면 먹는 문제나 아픈 문제 등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 안심해서도 안 된다는 말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주님과 함께 있을 때는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배를 곯아야 하고, 힘든 일도 더 많이 겪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 질문할 것입니다. 배부르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게 평범한 사람들인데, 어찌하여 예수님을 따라야 하고 그 가르침을 실천해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도대체 보상이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그 대답은 예수 정신 곧 복음에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인 때문입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세상에 오신 주님을 생각해 본다면 말입니다. 많은 좋은 조건들을 다 박차고 빈민들과 어울리는 의인들을 떠올려야 합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가진 빵이 몇 개나 더 있느냐?”고 말입니다. 제가 잘 아는 신사 한 분은 빵을 좋아하는데, 빵을 조금 넉넉히 사서 자신이 자주 타고 다니는 버스 기사에게 두 개씩 나누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비실에 들려서 간식하라며 나누기도 한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분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참된 행복은 이런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자신의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