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출세의 두 길 : 꼭대기로 오르는 길과 맨 밑바닥으로 내려오는 길. / 막 10:32-45.

박성완 2023. 8. 31. 00:00

묵상자료 8141(2023. 8. 31. 목요일).

시편 시 17:7-9.

찬송 48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외국 호텔의 성공적인 마케팅 비법 중에, 입구에 애완견을 묶어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여행이나 사업차 방문을 하는 고객들이 느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법이었는데요. 투숙객들은 입구의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낯선 곳에서의 긴장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의 시간 자체를 좀 더 즐겁게 보냈고 말이지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늘 생각보다 작은 것일 때가 있습니다. 그 조차 미리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입니다.

    성공한 기업들이 최근 성공의 비결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상품이 된 것 같은 씁쓸함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려를 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겠지요. 고객들은 그러한 배려를 읽어내고 아낌없이 지갑을 열겠지요.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연 상대에게 나도 모르게 깊은 속을 내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의 이치는 의외로 참 간단한 것이기도 하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830일 방송>

 

2. “수난에 대한 세 번째 예고(32-34)”섬기는 사람이 다스린다(35-45)”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요즘 우리 교회는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의미의 단어들을 혼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이상(理想)과 관련된 말들입니다. , 포부, 미래상, 목표, 희망, 이상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라는 말은 마틴 루터 킹에 의하면 간절한 마음의 소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옛 노예의 후손들과 옛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1963828일 링컨 기념관에서 한 연설의 한 구절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는 수많은 <비전 교회>들이 있습니다. 꿈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라면, <비전>은 미래의 자기 모습을 만들려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고 싶다.”가 꿈의 희망사항이라면, “그렇게 될 것이다.”가 비전의 희망사항이겠습니다. “Boys be ambitious!” 라고 말했던 홋카이도 윌리엄 S. 클라크 교수는, 소극적인 자신의 제자들에게 가슴을 펴고 <큰 포부>를 가지라고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목표>라는 말은 이루고 싶은 어떤 단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의사가 된다던가, 선생님이 된다던가 하는 의미로 말입니다. 이런 경우 삶의 의미가 초라해 지는 것입니다. 저의 제자 한 분이 중령으로 예편을 하고 공기업의 이사 등을 하다 신학을 공부하고 늦깎이 목사가 되었는데, 하루는 제게 찾아와서 자신의 친구들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투 스타 쓰리 스타로 예편한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목사가 된 자신을 가장 잘 살고 있다 축해하더라고 말입니다.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야망에 불타는 두 제자와 주님께서 나눈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형제지간인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을 찾아와 소원을 꼭 들어주시라고 청탁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분명히 출세하실 것으로 예견하고는, 출세하실 때 자신들을 주님의 오른 편과 왼편에 중용(重用)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전형적인 출세전략이라 하겠습니다. 주님은 정색을 하시고 되물으셨습니다.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하는 말이냐? 내가 마실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을 받을 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 할 수 있습니다.”고 답하자,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을 받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영광의 자리에 앉는 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자리이다.”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열 제자들이 야고보와 요한에게 화를 내는 등 난리가 났습니다. 그들 역시 비슷한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방인의 권력자들처럼 백성을 누르기 위한 도구로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높은 사람이 되려거든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 으뜸이 되려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제가 가르치던 부산 YWCA에 강사로 오신 한 외국인 목사님은 출세의 두 가지 길이란 말씀에서 하나는 밑면이 넓은 삼각형을 그려놓고, 맨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과, 밑면이 삼각형의 꼭지를 그려놓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주님이 말씀하시는 최고의 출세 자리는 가장 낮은 길, 아무도 자신보다 더 낮은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없는 바로 그 맨 끝자리에 서는 것이라고 했던 인상적인 강의였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