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는 우상숭배자들. / 렘 44:1-14.

박성완 2023. 11. 6. 00:00

묵상자료 8208(2023. 11. 6. 월요일).

시편 시 29:3-5.

찬송 38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어 왔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답하고 싶어서 고민해 보기도 했지요. 헌데 가장 무난한 대답을 항상 고르곤 했습니다. 이를테면 독서나 음악 감상 것 말입니다. 한 때는 취미가 독서다, 음악 감상이다, 이렇게 답하면, 참 시시하다 느껴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좀 달라졌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독서나 음악 감상이 진정한 취미가 된 시대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오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듣고, 종이로 된 책을 사서 읽는 일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우리가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예전에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작은 음반 매장이나 구멍가게 정도의 서점들도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요. 새로 나온 책이나 CD를 살펴보려면, 별수 없이 시내 대형 서점이나 음반 매장에 들러야 합니다.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누구나 늘상 하는 것처럼 말하는 그러한 것들이, 이제는 좀 특이하기도 하고 한 근사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근 한 대형 서점 안에 전에 없던 의자들이 등장을 했다고 하지요. 반드시 책을 사지 않더라도 서점에 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책 읽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야외 활동을 하기엔 조금은 서늘한 계절이 왔습니다. 실내에 퍼지는 새 책의 잉크 냄새가 좋은 그러한 계절이기도 하고 말이지요<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15일 방송>

 

2. “이집트에서 한 예레미야의 예언(1-14)”을 읽었습니다. 예루살렘이 파멸된 후의 유다에 관한 사건은 거의 전적으로 예레미야서에 의존하고 있다(40-45) 하겠습니다. 정복자 바벨론은 예레미야에게 바벨론으로 가든지 아니면 유다에 남아 있든지 선택권을 주었을 때, 예레미야는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자 유다에 남아 있는 소수의 일반 유대인들과 남아 있기를 선택합니다. 이 당시 바벨론의 꼭두각시 총독을 맡은 그달랴가 불안한 사회현상으로 살해되자, 주모자들은 예레미야를 억지로 이집트로 동행하게 하였고 고령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곳에서 죽게 됩니다. 벌써 이 당시에 많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의 도시에서 유랑민으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믹돌, 다바네스(다흐반헤스), (멤피스)과 바드로스(바드롯) 지방에는 상당수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최초의 유대인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온 예레미야는 유대인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신탁을 전달합니다. 그것은 본국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저주스러운 징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에 유랑민으로 살고 있는 처지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역겨운 일, 우상숭배를 멈추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들에게도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을 받게 될 것과, 다시는 유대 땅으로 돌아올 자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선민인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우상을 숭배하게 되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찌하여 멸망을 자초(自招)하느냐는 말입니다.

    중국과 몽골 그리고 베트남을 선교여행하면서 우상숭배가 얼마나 만연한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사업을 하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우상의 신당을 차려놓고 지극 정성으로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중국에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 등 장군 상을 세워두고 그 앞에 제물을 차려놓고는 들어가고 나가며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몽골에서는 자연숭배 사상이 강한데, 바위와 불 그리고 물과 산을 섬기는 신당이 마을 마다 있고, 이를 관장하는 무당(Shaman)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주로 조상신을 섬기고 있었고, 민간신앙으로는 모든 사물에는 신이 있다는 이른바 정령숭배사상(Animism)이 보편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조상신이나 정령들이 꽃을 좋아한다 해서 다양한 꽃을 바치는 것이 특별했습니다. 이와 같은 우상숭배의 출발은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상이란 사람이 고안하고 만들었기에 사람의 뜻대로 움직이는 인간의 하수인(下手人) 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인격적인 야훼 하나님 신앙으로 출발하였지만, 주변 세계의 영향으로 하나님의 뜻보다는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는 우상숭배가 훨씬 더 편리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인격적인 야훼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며 따르기 보다는, 인간의 마음대로 살아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우상숭배가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