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시련과 위협에 맞서는 느헤미야의 자세. / 느 6:1-19.

박성완 2023. 11. 16. 00:00

묵상자료 8218(2023. 11. 16. 목요일).

시편 시 31:10-12.

찬송 3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경환 시인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막연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유독 정이 많고 풀 한 포기 흙 한 줌 나무 한 그루에도 애착이 있다고 말을 했지요. 정과 애착은 모여서 가슴 안에 단단한 그리움으로 화석처럼 남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추억할 수 있는 대상, 마음을 빗댈 수 있는 대상에 유난히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새들 날아간 강변에 억새풀 서걱 이는 듯/ 여울진 햇살의 강물은 내 마음에 스며오건만/ 물결 짓는 그 목소리 바람에 몸부림 쳐서/ 내 고향 하늘 높이 물새처럼 떠올려/ 강줄기 끝까지 날개를 달아주네/ 물새들 고향은 어딘가 억새풀 날아왔는데/ 여울진 햇살의 강물은 고향을 굽어져 오건만/ 들려오는 그 목소리 모닥불 굽이치고/ 내 고향 하늘 높이 꿈처럼 짓고서/ 여기서 끝까지 놀면서 돌고 와서

    유경환은 가곡으로 유명한 <산 노을>의 시인입니다. 아동 문학과 시 희곡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재능을 드러냈습니다만, 시인은 특히 우리나라의 겨울 자연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동경과 연민이 가득한 겨울의 풍경은 늘 시인의 문제를 번뜩이게 했지요. 곡을 쓴 한 용희는 역시 이 시의 그러한 서정에 매료 됐다고 말을 했습니다. 한 용희 작곡가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고향 땅>과 같은 동요의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것처럼, 동요 외의 작품에서도 순수하고 소박한 멜로디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경환 시 한 용희 곡 <물새의 고향>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115일 방송>

 

2. “원수들의 음모를 물리치다(1-19)”을 읽었습니다. 우리 시대를 정보의 시대라고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정통 정보인가 아니면 가짜 정보인가라고 하겠습니다. 무엇이나 언제나 진실과 거짓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완성했을 때 사마리아의 총독인 산발랏이 만나자는 전갈을 보내온 것입니다. 오노 평지의 한 골짜기에서 만나자고 말입니다. 바벨론 당국이 수하의 여러 나라와 민족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총독정치를 하였는데, 사마리아를 다스리던 총독 산발랏과 예루살렘 재건을 위해 파송된 느헤미야 역시 총독으로 정치적 의견교환이라고 볼 수 있으나, 느헤미야는 산발랏이 자신을 헤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성벽 건축의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과제로 바쁘다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산발랏은 4차례나 사절을 보냈지만 들어주지 않자 5번째 사절에게는 협박성 가짜 뉴스를 가지고 위협을 합니다. 느헤미야가 왕이 될 속셈으로 성벽을 견고히 재건하고 있다는 소문을 황제가 듣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입니다. 이에 대해서 느헤미야는 이 정보는 사실무근에 오히려 당신이 조작한 가짜 뉴스라고 말입니다. 느헤미야는 예언자 스마야를 만나 다른 정보를 얻게 되는데, 산발랏의 무리들이 느헤미야를 죽이려고 오늘 밤에 올 것이니 성전에 들어가 문들 잠그고 숨으라고 말입니다. 느헤미야는 내가 살아보겠다고 성전에 숨을 수는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스마야가 하나님의 보내신 예언자가 아니라 오히려 산발랏에게 매수된 인물임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어느 시대나 현실 파악을 흐리게 하고 미혹에 빠지게 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밖에 있는 원수보다는 내부에 기생하고 있는 내부 배신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유대인 귀족 중에는 사마리아 총독 등 지도자들과 내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수시로 유대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은 대부분 사마리아인과 결혼으로 친인척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마리아의 실세 토비야와 여호아난과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토비야는 유대의 사정을 훤히 내다보면서 느헤미야를 협박편지를 여러 통 보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때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토비야와 산발랏의 못된 일들을 잊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에게 겁을 주는 예언자 무리들도 잊지 마십시오.” 문제의 핵심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기를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다스리실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까지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거나 참여하지 말아야 할 귀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3. 오늘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멈추게 하는 수능일입니다. 수능에 참가하는 모든 수험생과 가족들께 주님의 은총이 임하시길 빕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로 만족하고 후회 없도록 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