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 / 암 3:1-8.
묵상자료 8237호(2023. 12. 5. 화요일).
시편 시 34:7-9.
찬송 24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살아야 한다.” 말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은,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머리가 객관성을 잃지 않는 일이나 가슴의 온기를 유지하는 것은, 몇 번의 새해를 맞아 보아도 항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씩 까닭 없는 행동들을 저지르기도 하지요. 설명하기 힘든 분노나 격정으로, 뻔히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마른 갈꽃 흔들며 겨울이 우는 소리/ 홀로 찾아와 듣는 이 누구인가/ 푸르게 흐르는 저 강물처럼/ 세월도 그렇듯 흘러갔거니/ 쓰러진 물 풀 속에 길 잃은 사랑/ 하얗게 언 채로 갇혀 있구나/ 그 어느 하루 떠나지 못한 나룻배엔/ 어느 나그네 부서진 마음인가/ 소리 없이 눈은 내려 쌓이는데/ 언 하늘 마른 가슴 휘돌아/ 또다시 떠나는 바람의 노래/ 나그네 홀로/ 홀로 서서 듣고 있구나”
내 마음을 알아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가장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만으로, 모든 시간으로 결핍감이 가득 차겠지요. 내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본래부터 자기 자신 하나뿐인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밀려오는 외로움은 온전히 혼자 해결해야 할 내 몫이니까 말입니다. 추운 계절이면, 마음에도 더불어서 한기가 드는 기분을, 곡은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 여선 시 임 준희 곡 <겨울 강>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12월 4일 방송>
2. “예언자는 부르심을 뿌리치지 못한다(1-8절)”을 읽었습니다. 며칠 전 버스 차창으로 흩날리는 눈을 보았습니다. 첫눈은 오래 전에 이미 내린 눈 구경으로 끝났지만, 제 눈으로 확인하기는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그러면서 종로 타워 밑을 지날 무렵 장로님 한 분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33층 접시모양의 스카이라운지에 뷔페식당이 있었고 그곳에서 제게 점심을 대접하셨습니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교회 성장에 관한 입장 차이로 자주 다투곤 하였습니다. 그분은 우리 교회들의 성장 속도가 너무 정체되어 있다며 수치를 계산하며 목사들을 불편하게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신대원생의 얼굴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손을 번쩍 들더니 서울역 광장에서 노상 판매를 하는 한 젊은 삼성맨을 소환했습니다. 회사는 막 입사한 젊은이들에게 불특정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삼성 제품을 목에 힘줄이 돋도록 선전하고 판매한다 했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전도한다면 반드시 교회가 성장할 텐데 신학교에서는 왜 그런 열정을 가르치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의 대답은 변하지 않았는데, 삼성맨은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목적이기에 수단과 방법을 고려하지 않는데 반해, 교회는 영적 가치를 추구하는 목적 때문에 인격적인 자세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 두 분은 모두 자신의 사업이나 목회에서는 기대와는 달리 성장하지 못하다는 풍문을 듣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불러내어 하나님의 백성을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만이 세상의 유일한 신이심을 가르쳤습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얼마나 많은 근심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이 많겠습니까? 그럴 때마다 아무데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며 살 길을 찾을 것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길, 그리고 구원의 길을 바르게 알려줄 하나님, 그리고 인생을 동행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며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온통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비할 데 없는 엄청난 힘과 위로가 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기를 원했습니다. 그것이 우상숭배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신앙의 지도자들을 세우셨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상에게서 하나님께로 돌아서라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하나님을 눈과 귀 그리고 손으로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 시대의 성녀/聖女라 불리던 테레사 수녀는 자신의 정신적 동지인 마이클 반 데어 피트 신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매우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고, 입을 움직여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 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을 우리에게 주셔서, 성경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우리들 중에는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수는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