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가장 귀한 신앙. / 슥 3:1-10.
묵상자료 8252호(2023. 12. 20. 수요일).
시편 시 36:5-7.
찬송 36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살아온 시간이 더해갈 수록 놀라거나 당황하는 일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경험이라는 것이 쌓여가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를 얻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처음이라는 말이 붙은 것에 대해 우리는 유난히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처음이란 낯설고 서툴고,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의미로 우리에게 남겨지곤 하지요. 처음이라는 말이 붙어진 것들의 두근거림, 아마 그것은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첫 눈, 첫 사랑 그리고 너무나 조심스러웠던 첫 입맞춤까지도 말이지요.
“사랑 살랑 바람은 불고 머리카락 갈질이고/ 사랑 살랑 바람은 불고 내 속눈썹 흔들리고/ 사랑 살랑 바람은 불고 붉은 내 뺨 어루만지고/ 사랑 살랑 바람은 불고 수줍은 콧날 식혀주고/ 숨은 어찌 쉬었었는지/ 심장은 어찌 뛰었었는지/ 그 땐 바로 그 순간엔/ 아득한 옛 일인 듯/ 모두 잊은 듯/ 세상에 처음 난 듯/ 모두 낯선 때/ 그래그래 그랬지 그때 난/ 그래그래 그랬지 그 때의 난/ 사랑 살랑 바람은 불었지 그대와 난/ 사랑 살랑 바람은 부네 그때처럼”
첫 입맞춤을 하는 남성과 여성의 두근거림이 곡의 분위기를 통해 느껴집니다. 두근거림을 감추고 의연해 보이고 싶은 남자와, 볼에 홍조를 띠고 발 뒤를 살짝 든 여인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지요. 마치 첫 입맞춤을 하던 그 때, 마치 마음이 간질간질한 것 같은 기분을 곡은 노랫말과 멜로디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연인들의 속마음을 몰래 읽어내고 있는 듯도 하지요? 오늘 가곡이야기 이 유로 시 이 대용 곡 <첫 입맞춤>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12월 17일 방송>
2. “넷째 환상(1-10절)”을 읽었습니다. 우리들 생활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기계치인 저 같은 사람은 이런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겁부터 집어먹고 한두 번 시도해 보다가 가장 쉬운 해결방법을 택하곤 합니다. 은퇴 후 자동차를 구입한 후 8년 동안 내비게이션이 서너 차례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몰라서 포기하고 시내에 있는 가게들에게 맡겨 해결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는 심기일전해서 도전해 보았는데, 블랙박스까지 건드려서 엉망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끙끙거리다가 바쁜 아들에게 부탁해서 무려 네댓 시간 만에 해결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제가 기계 앞에서는 인내력도 신중함도 의지도 함량 미달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참 좋다.” 고. 그래도(Anyway)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있으니 얼마나 신통방통하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언자 스가랴가 본 환상으로 거지꼴을 한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사탄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사탄을 심하게 꾸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책망 받을 놈”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이번에는 천사가 나타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여호수아에게 더러운 옷을 벗기고 좋은 옷과 깨끗한 관을 머리에 씌운 후에 말합니다. “너의 죄를 벗겨준다.” 하신 후 야훼의 말씀, “네가 만일 내가 일러준 길을 따르고 맡긴 직책을 수행한다면, 내 집을 지키고 다스리며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것이다.”고 말입니다. 그런 후에 여호수아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야훼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 종이 될 새싹을 돋아나게 하겠고, 여호수아 앞에 일곱 개의 눈이 달린 돌 하나를 놓으며, 내가 이 땅의 죄를 다 쓸어버리겠다는 글을 새기겠다 하십니다. 그리고 그 날이 오면 너희가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아래서 잔치를 베풀고 살리라 약속하십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듣고 두려워했던 절망의 환상이 아니라, 희망 가득한 환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제사장의 죄를 벗겨주거나 세상의 모든 죄를 다 치워버리시겠다는 것은 야훼 하나님이 내리신 결단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항상 죄 가운데서 뒹굴며 살아가는 유다 백성들이 정신을 차리고 바르게 살게 되어서가 아니라, 여전히 죄 가운데서 한 치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런 어둠속에 살고 있는 세상 모든 만민들의 죄를 지워버리시고, 기억도 하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랬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인간은 죄를 짓고, 하나님은 그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 인간의 삶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용서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들 인생은 타락한 이후 한 번도 희망적인 삶을 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시 때때로 하나님은 어리석고 불쌍한 우리들을 용서하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유일무이한 희망이란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뿐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위대한 신앙의 요체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