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4. 1. 7. 주현절후 첫째 주일] 세례를 받으신 이유. / 막 1:4-11.

박성완 2024. 1. 7. 00:00

묵상자료 8270.

시편 시 38:7-9.

찬송 1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험담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 하라. 당신에 버금가는 혹은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라.” 미국 토크 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생활 십계명 중에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생활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나와 주변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 오늘 한번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915일 방송>

 

2.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의 복음서 막 1:4-11을 본문으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써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은 죄인들이 받아야 할 세례를 받으셨는가? 하는 물음이 그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은 묵상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그동안 우리의 잘못된 생각도 고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자청하신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4-5, 9, 3:13-14).

많은 크리스천들이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는, 예수님이 자청해서 세례를 받으신 것과 의로우신 그분이 십자가형에 죽으신 것입니다. 요한에 의한 물세례의 목적은 죄인에게 죄를 씻기 위함이었고, 또한 가장 흉악한 죄인만이 십자가형에 처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곤 하는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흠도 티도 없는 완전무결한 분이시라 믿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아드님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대속물이 되셨다는 것에는 또 다른 진실이 숨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죄악 세상에 오셔서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서 죄인의 친구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세상의 모든 죄를 다 전가(轉嫁)받은 최악의 죄인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세례의식은 구약성경과 1세기 유대사회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6-8, 12:2-15:33).

더러운 것을 물로 씻어내는 의식은 유대교에 있어서는 매우 구체적이었고 또 엄격하였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인 예배를 준비하는 중요한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남녀 사이의 은밀한 행위까지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살던 유대 사회에서는 쿰란 공동체와 에세네파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두 그룹은 적어도 다음 5가지 항목 곧 공동식사, 정결례, 리더십의 계층구조, 회원권 취득 그리고 재산 공유라는 측면에서 동일 그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이 에세네파의 일원이었을 것이라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에세네파의 가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례의식을 거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는 구약의 정결례를 강화한 것으로, 세례 요한은 물세례의 의미와 목적을 죄를 씻는 것이라 밝힌 것이 특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받으신 세례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축복해 주신 때문니다(10-11).

성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7성례와 개신교회가 주장하는 2성례가 그것입니다. 그 논쟁을 계속하려는 것이 아닙니다만, 적어도 세례와 성찬례는 모든 기독교 세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성례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세례와 성찬례는 바로 우리 주님께서 제정해 주신 것이고, 복음의 상징이며 증표인 때문입니다. 가끔 세례 받지 않고 죽은 사람들의 구원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습니다만, 그런 질문의 답은 오직 주님께 미뤄두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가타부타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기 기독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누가는 <집들의 세례>를 기록하였는데(루디아의 집 세례/ 16:14-15, 빌립보 간수의 집 세례/ 16:25-34), 이는 영 유아의 사망률이 높은 시절로 성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남녀노소)에게 세례의 필요를 강조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세례를 받고 물위로 올라오시는 주님을 하나님께서는 기이한 자연현상과 함께 큰 음성으로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